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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짝퉁 단속의 전설 중구 정정재
  • 김용백
  • 등록 2013-01-30 14: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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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해 7월부터 명동 등에서 2만8천여점, 162억 규모 짝퉁 적발
중구청 지역경제과 정정재(47) 주임은 명동과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노점상들로부터‘저승사자’로 불린다. 그동안 크게 신경쓸 필요 없이 짝퉁을 판매했으나 정 주임이 이 업무를 맡으며 된서리를 맞았기 때문이다.

 

저승사자답게 그 앞에서는 짝퉁을 짝퉁이 아니라고 우길수도 없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만 단속하는 것도 없어 저항해봤자 오히려 손해다. 일부 노점상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기절한 적도 있었지만 그들을 경찰에 고발하고, 다음날 다시 단속에 나가‘독종’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지난 해 7월부터 서울시 민생경제과와 함께 시작한 정 주임의 짝퉁 단속으로 이미 명동과 남대문시장이 평정됐다. 그의 활동은 동대문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력한 단속에 힘입어 지난 해 11월 중순까지 명동과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에서 적발된 위조상품만 2만7천497점에 달한다. 모두 162억 규모로 루이뷔통과 샤넬 등 명품 브랜드가 절반 이상이다.

 

이런 그의 활동은 외국계 명품업체들의 주목을 받았다. 10년 넘게 노력했어도 해결하지 못했던 명동의 짝퉁 판매를 몇 개월만에 근절한 그의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그래서 지난 해 8월에는 주한EU상공회의소 소장이 최창식 구청장을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전설의 그를 보고싶다며 홍콩에서 루이뷔통 아시아지사장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가 이 일을 맡은 것은 지난 해 7월.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명동이나 남대문, 동대문시장에서 짝퉁을 팔아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관광을 중구 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중구 입장에서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노릇. 마침 전국 최초로 명동의 화장품 가게의 막무가내식 호객 행위와 바가지요금을 근절한 정 주임이 적임자로 떠올랐다.

 

“화장품 가게 호객 행위를 단속하면서 노점상들의 짝퉁 판매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 업무가 저한테 주어지더군요.”

 

정 주임의 짝퉁 단속은 다른 기관의 단속과는 차이가 있다. 대부분은 단속을 먼저 해 물건들을 압수해 가면 그것으로 끝이었다. 하지만 정 주임은 일단 홍보를 충분히 하고 단속에 들어간다. 단속하겠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도 걸린 노점상들은 절대로 봐주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한다.

 

지난 해 2월부터 시작한 명동 화장품 가게의 호객행위 단속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눈살 찌푸리게 하던 막무가내식 호객행위가 사라졌다. 소형마이크도 철거돼 명동이 조용한 거리로 변신했다. 화장품 개별 품목마다 가격을 다 표시했다.

 

화장품 가게 직원들중 정 주임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화장품 업계의 가장 유명 인사가 되었다. 다른 업무로 명동에 가면 화장품 가게 직원들이 먼저 인사할 정도다.

 

정 주임이 공직생활을 시작한 것은 90년 9월부터. 2003년까지 상수도사업본부내 사업소에서 일을 했다. 2003년 7월 서초구 기업환경과로 발령나 7년 동안 근무 후 2010년 9월 중구로 왔다.

 

지역경제과로 배치된 정 주임은 전국 최초로 LP가스 사용시설 안전인증제를 실시하였다. 가스안전 사각지대에 있던 관내 재래시장안 노점과 포장마차의 LP가스 사용시설을 개선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토록 한 것. 인현시장을 시작으로 중부시장 등 관내 13개 전통시장 총 274개 점포의 불량가스시설을 무료로 개선하였다.

 

이런 성과로 지난 해 지식경제부의 LP가스 안전관리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돼 전국 자치단체 가스ㆍ소방공무원과 가스안전공사 직원들 앞에서 사례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내가 하는 이 일로 중구가 품격있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관광객들이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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