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글로벌 위기에도 FTA 효과는 견고했다
  • 조정희
  • 등록 2013-03-15 16:05:00

기사수정
한·미 FTA가 자동차, 일반기계, 섬유 등 FTA 수혜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견인하며 한국 수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악화 일로의 글로벌 경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되면서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이를 통해 세계무역 8강, 수출 7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한·미 FTA 발효 1주년을 맞아 교역증가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보자.
 
15일로 한·미 FTA 가 발효된 지 1년이 됐다. FTA가 발효된 작년 3월 15일부터 올 2월 28일까지 한국의 대미 수출은 57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유럽 재정위기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도 전년보다 39.1%증가한 172억 달러로 나타났다.
미국과 교역량 늘어…대미 무역수지도 증가
2012년 대미 수출 품목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산업이다. 한·미 FTA 로 인한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이라는 무기를 새로 장착하면서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연합(EU) 시장 침체, 중남미 시장 성장세 둔화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2012년 대미 완성차 수출량은 10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6.9%의 높은 성장을 이뤄냈다. 자동차 부품 역시 55억9000만 달러로 10.9% 성장이라는 결실을 일궈냈다.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중국 긴축 기조 강화로 세계경제가 위축되면서 대중국 및 대유럽 수출이 부진했던 일반기계는 대미 수출이 호조를 띄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한·미 FTA 를 통해 즉각 관세 철폐라는 날개를 단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 기계는 단가가 높기 때문에 관세 철폐 효과를 더 크게 받기도 한다.
한·미 FTA 효과는 비단 자동차, 자동차 부품과 일반기계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양 산업으로 꼽혔던 섬유산업은 한·미 FTA 를 계기로 수출이 늘어나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2년 섬유류 대미 수출은 14억866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5%의 성장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섬유류 수출은 대중 수출의 급감으로 2.1% 감소한 155억 9523만 달러로 집계됐다.
 
동아시아와 미국의 FTA 경쟁에 불 붙여
한·미 FTA 활용률도 꾸준히 증가세다. 지난 2012년 한·미 FTA 의 수출 활용률은 69.6%로 한·인도 CEPA(17.7%), 한·아세안 FTA (3.5%)의 발효 1년차 활용률보다 높다. 특히 수출을 선도한 자동차부품, 섬유, 기계류 등의 활용률이 특히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중소·중견 기업이 많이 분포한 이들 업종의 FTA활용률이 높다는 것은 한·미 FTA 가 국내 산업 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에도 일조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미 FTA 는 직접적인 교역 증가와 무역수지 증가 외에도, 한국이 한·미 FTA 를 추진하면서 겪은 경험은 한·EU FTA 를 체결하는 데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과 FTA 를 맺지 못한 중국, 일본을 FTA협상에 나서게 해 현재 한·중 FTA 와 한·중·일 FTA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미국 또한 한국과의 FTA 발효를 계기로 FTA 효과를 경험한 뒤 현재 TPP와 미·EU FTA 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한·미 FTA 는 이런 전 세계적 FTA 경쟁에 불을 당기는 도화선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도 지난 1년간의 경험을 통해 한·미 FTA 활용에 자신감을 가진 만큼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한·미
 
우선 선진국 환율 약세로 인한 수출 부진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일본 엔화 가치 약세(엔·달러 환율 상승)로 자동차와 철강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에 따른 대비가 필요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 1998년부터 2012년 10월까지 환율변화와 수출입 증감률을 분석한 결과, 엔·달러 환율 1% 상승(엔화 가치 하락) 시 우리나라 수출은 0.73% 감소했고 수입도 1.17% 감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환율 갈등으로 인해 당분간 수출입규모와 무역수지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몇몇 품목 수출에 의존하는 수출 산업 구조의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환율 및 업종별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환변동 보험 지원확대, 지역별 설명회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환율변화 대응력을 높일 방침이다.
또 FTA 수입 물품의 왜곡된 유통구조도 시정해야 한다. FTA 체결로 수입 물품 가격이 대부분 낮아졌지만 일반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FTA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FTA 의 과실을 수입업자나 유통업자가 독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판매 가격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은 품목에 대해 병행수입 활성화(유모차·소형가전), 공동구매 확산(과일·가공식품), 실시간 가격 정보 제공 및 소매판매 활성화(와인·맥주)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유통구조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2. [단독특종] 백동철 감독, 'UDT 우리 동네 특공대' 시놉시스 도용 의혹에 형사 고소!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드라마계에 지적 재산권 보호에 대한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2025년 11월 5일 오후, 결국 안산 상록경찰서에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는 거대 자본에 맞서 개인 창작자의 권리를...
  3.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 어려운 이웃에 사랑의 김치 지원 [뉴스21일간=김민근 ] 남구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회장 주윤하)는 6일 신정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회원들이 손수 만든 김치를 독거노인 등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사랑의 김치 나누기’행사를 가졌다.      신정2동 새마을부녀회는 매년 사랑의 밑반찬 지원사업, 김치나누기 등의 사업을 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전하...
  4. 울산드론순찰대, ‘나눔:ON 페스타’서 시민과 함께 드론 안전 체험 부스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드론순찰대(대장 임용근)가 지난 2025년 11월 7일 울산문화공원에서 열린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에 참여하여 시민들을 위한 드론 안전 체험 부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따뜻한 나눔이 켜지는 순간’ 주제의 『프로젝트 나눔:ON 페스타』 참여 , "하늘에서 지...
  5. 2025년 남구 소상공인의 날 기념행사 개최 [뉴스21일간=김민근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지난 5일 저녁 울산보람컨벤션에서 남구 소상공인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소상공인의 날’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남구 소상공인연합회(회장 박창준)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지역경제의 주체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자리를 지켜온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공동체 의식을 ...
  6. 울주군, KTX동대구역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 실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7일 KTX동대구역에서 이용객을 대상으로 울주군 고향사랑기부제와 지역 주요 관광지 홍보 캠페인을 실시했다.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울주군 행정지원국장 및 세무과 직원들은 동대구역 이용객에게 고향사랑기부제를 홍보하고, 울주군 주요 관광지를 소개했다.또한 울주군은 다음달 13일까지 KTX동대구.
  7.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 연합회 ‘보육인의 밤’행사 개최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광역시 동구 민간·가정 어린이집 연합회(회장 서은원, 전수경)는 지난 11월 6일 오후 6시 HD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보육인의 밤’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울산 동구 민간·가정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보육 교직원의 사기를 진작하고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430여 명이 참석해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