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병인고장 내세우며홍보, 다음날 영화 상영 -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개막 이틀째 광복절인 지난 15일 청풍호반 야외공연장에서 일본영화를 상영해 관람객들이 항의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을 사고 있다.
▲ 15일 청풍호반 무대에서 상영된 일본 무성영화 부초이야기 한 장면. © 남기봉=기자 | |
이근규 제천시장이 영화제 개막일 14일 관객들을 향해 제천이 항일 투쟁의 상징인 의병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며 홍보했던 다음날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이다.
17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 연예인들의 공연에 앞서 영화 한편이 상영됐는데 일본 무성영화인 ‘부초 이야기’가 약 80분간 1300여명의 관람객에 상영됐다.
특히 이날은 킹스턴루디스카,장미여관,전인권 등 인기 락밴드의 공연이 있어 관람객 대다수가 젊은 청소년들이었으나 광복절에 대해서는 한번도 거론돼지 않았다.
경기도 안양시에 왔다는 강모(45)씨는 기자석을 찾아와 "영화 내용을 떠나 광복절에 일본 영화를 상영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연출부에 이의를 제기하려 했지만 딱히 전달할 사람이 없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럼에도 일본 영화가 상영되자 일부 관람객들이 영화관계자들을 찾아 항의하려 했으나 대부분 담당자가 아니라며 회피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측은 “광복절이라도 국제영화제인 만큼 일본 영화를 상영하는게 문제될 것은 없는것 아니냐”며 “무성영화인 부초 이야기를 연주가 원해서 영화제측과 협의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천 청풍호 공연장을 찾은 새정치연합의 안철수의원이 공연일부를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