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금소원 “금융위, 유배당보험 재판매 적극 나서야”
  • 최훤
  • 등록 2016-01-21 09:35:13

기사수정
  • 보험사, 무배당보험만 판매하여 소비자 선택권 제한
  • 금융위, 유배당보험 재판매 적극 나서야 할 시점

금융소비자원(www.fica.kr, 대표 조남희, 이하 ‘금소원’)은 보험사들이 유배당보험을 없애고 무배당보험만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금융위가 나서서 유배당보험이 재판매되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유배당보험은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 다소 비싼 보험료를 책정하지만, 무배당보험은 배당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나라의 보험사들이 보험사에 유리한 무배당보험만 판매하여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무배당보험 편향 판매는 유례가 없으며, 우리나라 전체가 현재, 무배당보험의 블랙홀에 빠져있다.


◇무배당보험을 도입한 이유

우리나라 보험사들은 전통적으로 유배당보험을 판매하였다. 보험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하여 기초율을 실제보다 보수적(안정적)으로 가정하여 보험료를 조금 넉넉하게 책정하였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에 외국계 생보사가 국내에 진출하면서,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운 무배당보험을 보장성보험에만 적용하는 조건으로 1992년 7월 처음 도입하였다.


외국계 보험사와 당국이 내세운 이유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즉 무배당보험은 배당이 없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하므로 유배당보험과 비교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자유롭게 선택, 가입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유배당보험을 없애고 무배당보험만 판매하는 이유

유배당보험만 판매하던 시장에 보험료가 저렴한 무배당보험이 도입되면서 세력을 급속하게 확산하며 시장을 잠식하게 되자, 위기를 느낀 기존 보험사들도 앞다퉈 무배당보험을 도입, 판매하여 유배당보험과 무배당보험은 한동안 병행 판매되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경과될수록 유배당보험은 점차 사라지고 무배당보험이 득세하게 되었고, 그나마 최근에는 명맥을 유지하던 유배당보험이 판매 중지되면서 유배당보험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연금저축보험을 제외한 배당보험은 판매되고 있지 않으며, 소비자들은 오로지 무배당보험만 가입할 수 밖에 없다.


유배당 보험은 보험사가 보험료 운용을 잘하면 계약자도 배당 수익을 얻는 윈-윈 구조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를 버리고 무배당 보험만 판매하는 이유는 보험사 관점의 판매정책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이유를 살펴 보면 첫째, 영업 현장에서 저렴한 보험료로 고객을 유치하고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하는 보험사들에 유배당 보험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므로 판매할 유인이 적다.


둘째,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시장금리가 점차 하락하여 유배당보험의 고정된 보장금리보다 실제 보험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이 하회하여 이차 역마진이 발생하게 되었다.


셋째, 2006년도에 생보사 상장문제로 계약자배당이 이슈가 되었는데, 보험사들(주주)은 배당금을 주주가 독차지할 수 있는 무배당보험에 주력하게 되었다. 정부가 유배당보험의 보험료 운용수익의 90%를 계약자에게 주고, 나머지 10%만 보험사가 가져 가도록 보험업법에 정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위험 인수와 사업비 절감을 통해 수익을 많이 내더라도 대부분을 계약자에게 돌려줘야 하므로 굳이 유배당보험을 팔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보험사들은 유배당보험을 중단하고 무배당보험을 주로 판매하는 기 현상이 벌어졌다.


넷째, 저금리 기조와 의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보험사들이 보험 판매를 통해서 이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므로 배당금을 지급하기 힘들다. 보험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추가 이득을 얻기 힘든 상황에서 무리해서 유배당보험을 판매할 이유가 없다.


무배당보험 편향 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살펴 보면, 첫째, 소비자들의 상품선택권이 없어졌다. 소비자들은 유배당보험을 가입하고 싶어도 가입할 수 없게 되어, 그 결과 당초의 무배당보험의 도입 취지가 이미 무색해졌다.


둘째, 소비자들은 가격 비교가 불가능하다. 유배당보험이 판매 중지되어 비교할 수 있는 보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무배당보험이 보험료가 저렴하여 소비자에게 유리하다’고 말하지만, 가격 비교가 불가하므로 설득력이 없다. 실제로 예정위험률만 2~3% 정도 낮을 뿐, 보험료 차이는 크게 없어 보인다.


셋째, 보험의 기본 원리인 보험료 사후 정산 기능이 사라져 버렸다. 무배당 보험은 보험료가 한번 책정되면 보험료 정산과정이 없다. 그러나 무배당보험도 예정기초율에 따라 보험료를 산출하므로 예정기초율의 적정성 여부를 정기 검증하여 보험료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는 사망률에 대해서만 3년에 한 번씩 신규 판매 보험에 반영하고 있을 뿐, 이율과 사업비율에 대해서는 반영하고 있지 않다.


넷째, 보험사들이 무배당보험 판매로 생긴 수익 전부를 독차지하고 있다. 무배당보험은 보험 가입 후 금리가 올라가거나 투자수익률이 높아져도 보험계약자들이 발생된 이익을 한 푼도 받을 수 없고 보험사만 이익을 보는 보험이다. 비차익이 발생되어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소비자 권익을 높인다며 보험업법으로 규제하였지만,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의 유배당보험 선택권만 박탈하였다. 금융당국의 실수가 아닐 수 없으며 금융위가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오랫동안 방치한 채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다.


금소원 오세헌 보험국장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금융위가 적극 나서서 유배당보험 판매를 조속 재개시켜야 하고, 보험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유도하는 정책 및 상호회사 도입 등을 통한 보험산업의 새로운 방향과 발전 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