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 석촌동 고분군에서 백제 전기 초대형 적석총 확인
  • 정지연
  • 등록 2016-11-29 10:50:37

기사수정
  • 금제귀걸이 등 3천 여 점의 유물도 출토 / 발굴성과 현장설명회(11.30.)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 중인 서울 석촌동 고분군(사적 제243호)의 발굴성과에 대한 현장설명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에 개최한다.
  * 발굴 현장: 서울시 송파구 가락로7길 21 (서울 석촌동 고분군 내)

 

  이번 조사는 지난 해 5월 석촌동 고분군 내 1호분과 2호분 사이에 발생한 구덩이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된 긴급 시굴조사에서 기단 석렬과 유물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해 10월에 착수되었다. 조사 결과 지금까지 광범위하게 연결된 다수의 적석구조와 함께 토광목관묘, 상장의례(喪葬儀禮) 시설로 보이는 유구가 마련된 백제 한성기 초대형 적석총을 확인하였다.

 

  적석총은 사각의 적석 단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구조인데, 가장 큰 북쪽의 적석 단위에서 시작하여 동, 서, 남쪽으로 확장해 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적석 연접구조는 석촌동 1호분에서도 알려진 바 있지만, 10개 이상의 적석 단위가 연접된 구조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연접분은 마한의 흙무지무덤이나 고구려의 적석총에서도 확인되는 구조로 그 관련성이 주목을 받아왔다. 현재까지 확인된 적석총의 전체 규모는 사방 40m가 넘는 크기로 기존의 석촌동 고분군 내에 복원되어 있는 석촌동 3호분이나 만주의 고구려 장군총과도 비교되는 초대형급으로 추정된다.

 

  확인된 적석총은 지표면을 깎아내고 점토를 켜켜이 다져쌓은 기초 위에 축조되었다. 각 적석 단위는 외곽에 할석(깬돌)으로 기단을 쌓고 중심부를 흙으로 다져 올린 후 그 사이에 돌을 채운 것과 모두 돌로만 쌓은 것 등 두 가지가 확인되었다. 적석 단위 사이에는 점토나 깬돌을 채워 연접부를 탄탄하게 하였고, 기단 바깥에는 넓은 돌을 세워 받친 후 다시 깬돌과 점토를 쌓는 공법으로 육중한 무게를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한편, 유물은 적석총 동남쪽 외곽에서 집중되어 나왔는데, 유구는 적석총 기단에 맞붙여 사각으로 석축을 둘러쌓고 내부에 다진 흙을 다시 파내어 목곽을 설치한 시설이다. 이곳에서 토기 항아리, 철제 낫 등의 유물을 비롯하여 기와류(평기와 및 막새기와 등), 각종 토기, 금제 귀걸이와 달개장식, 유리구슬, 다량의 동물뼈 등 3천 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유물이 집중된 유구의 성격은 여러 가능성이 있지만 상장례와 관련한 제의 공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달개장식: 금관 따위에 매달아 반짝거리도록 한 얇은 쇠붙이 장식

 

  이번 발굴조사는 석촌동 고분군이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 도성 유적과 짝을 이루는 백제 한성기의 왕릉지구로서 그 위상과 면모를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학계의 논란이 되어왔던 백제 적석총의 구조와 성격, 연대 문제 등 백제 중앙의 고분문화의 계통과 성립, 발전 과정을 밝히는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석촌동고분군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조사 계획에 따라 정밀 발굴조사와 연구를 통해 서울의 백제 왕도 유적을 조명하고 한성백제의 역사와 문화 복원을 위한 기초학술자료를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