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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시와 정시를 50대 50으로 조정하면 자사고, 강남합격생 늘어
  • 이송갑
  • 등록 2017-03-27 10: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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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시·정시 비율은 대학이 알아서 판단해 결정하도록 해야



서울대는 2015~2017학년도 대입에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선발 비율을 71대 29로 뒀다. 권오현(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 전 입학관리본부장은 “수시모집 비율을 이렇게 잡아야 다양한 학교 학생들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일 서울대가 수시모집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수시와 정시를 50대 50으로 조정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본지가 3개년 대입 결과를 바탕으로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을 해봤다.


정시 비율이 늘어나면 전체 1209개 고교(서울대 합격생 배출 고교) 중 517개 교에서 합격생 숫자가 줄어드는 반면 250개 고교에선 합격생 수가 늘어난다. 합격생 수가 늘어나는 등 유리해지는 학교는 자율형 사립고, 비평준화 또는 서울 강남 지역 일반고 등이다.


정시모집 증가에 따른 수혜 고교 1위는 전북 전주의 상산고(전국 단위 선발 자율형 사립고), 2위는 휘문고(광역 단위 선발 자율형 사립고)였다. 휘문고의 경우 올해 서울대 합격생(등록 학생 기준)은 34명인데 수시 합격자는 7명, 정시 합격자는 27명(재수생 11명 포함)이다.


신동원 휘문고 교장은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은 3년 내내 내신을 관리해야 하는 등 삭막한 전형”이라며 “실력이 비슷비슷한 학생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내신 관리에 실패한 학생들에겐 정시모집이 패자부활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경기도 수원의 창현고는 수시모집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반고다. 지난 3년간 서울대에 수시로 22명을 보냈다. 이 학교 한종혁 교감은 “정시로는 서울대 1~2명 합격하기도 어렵다.


수시 문이 더 넓으니까 내신,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을 통해 수시 준비를 철저히 시킨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에 강한 학교는 정시 비율이 늘어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이처럼 입시에선 한 사람이 이득을 보면 다른 사람은 손해를 보는 일이 발생한다.


리셋 코리아 교육분과위원인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일반고 입장에선 지금처럼 수시 전형이 있어야 상위권 대학에 몇 명이라도 입학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시 비율이 높은 상황에선 학생들이 학교와 교사의 평가와 기록에 대해 믿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능은 실력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유일한 잣대일까.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수능이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줄 세워 선발해 공정하다고 여겨진다”며 “성적의 이면에 담긴 실상을 보면 수능이 공정한 전형으로 보기 힘든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가 전형별로 입학생의 가정 소득 수준을 분석한 결과 수능으로 들어온 학생 가정의 소득 수준이 다른 전형에 비해 높게 나왔다. 수능 성적이 부모의 경제력·사교육과 무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리셋 코리아 교육분과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수시·정시 비율을 정해서는 안 된다”고 제안했다. 김이경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 대학 안에서도 수시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학과가 있을 정도로 수시·정시 비율은 대학이 알아서 판단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선 후보자들이 정시 비율을 높이자고 주장하나 그 조정은 대학에 맡기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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