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문화재단, ‘가해자 탐구 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 21일 개막
  • 양인현
  • 등록 2017-04-11 10:53:57

기사수정
  • 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 피해자 아닌 가해자 시선으로 탐구해 문제 본질 파악 시도
  • SNS 폭로로 대두된 문제를 연극으로 기록하고 연대한 첫 번째 무대
  • 예술, 예술가라는 이름에 가려진 권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임을 직시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주철환) 남산예술센터가 2017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작/연출 구자혜, 여기는 당연히, 극장 공동제작)을 4월 21일(금)부터 30일(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올린다.


공동제작 공모로 선정돼 남산예술센터의 2017년 두 번째 시즌프로그램으로 선보이는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는 지난해 SNS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예술계_내_성폭력을 다룬다. 하지만 무대에 피해자는 드러나지 않는다. 가해자의 시선에서 성폭력의 역사를 기록한 무대다.


이번 무대는 연극계에서 #예술계_내_성폭력 문제를 다루는 첫 시도다. 피해자들의 폭로에 의해 시작된 문단 내 성폭력은 해시태그(#)를 통해 예술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수많은 피해사실과 증언들이 수집됐다. 예술계는 예술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던 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하기 위해 예술계 내 성폭력 문제를 기록하고, 토론하고, 연대해 왔으나 연극계에서는 유독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아 왔다.


이 공연은 ‘왜 이제야 #예술계_내_성폭력 문제가 밝혀지고 있는가, 왜 피해자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연출가 구자혜는 #예술계_내_성폭력이 권력과 위계의 의한 폭력임을 직시한다.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는 문단 내 성폭력 문제를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연극이다. 권력과 위계에 의한 폭력은 장르를 불문하기 때문에 이를 예술계 전반의 문제로 확장하여 가상의 권력 집단의 말을 통해 가해자의 시선을 드러낸다.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고 ‘예술가’이기 때문에 용인될 수 있었던 ‘가해자’의 시선으로 가해의 기록마저 가해자에게 독점되고 마는 권력과 위계의 구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가해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는 연출가 구자혜의 시도는 오히려 문제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구자혜는 전작 <킬링 타임>, 남산예술센터의 2016년 주제기획전 <커머셜, 데피니틀리-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를 통해 세월호와 문화예술계 검열 문제를 가해자의 시선으로 재구성해 사회 구조의 모순과 포장되어 있는 권력의 허약함을 위트 있게 드러낸 바 있다.


구 연출은 지난해 <커머셜, 데피니틀리-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로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했고, ‘구자혜 연극의 힘은 풍자와 성찰의 대상에 자신이 항상 포함돼 있다는 점이며, 진지한 주제를 말하는 데 있어 유머와 위트를 사용할 줄 안다’는 평을 받으며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했다.


한편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는 기승전결이 있는 서사 중심의 연극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다. ‘예술계가 직접 쓰는 #예술계_내_성폭력 역사를 기록한 단 한 권의 책’이라는 콘셉트로 표지, 목차, 추천사, 본문, 후기, 부록의 구성을 차용하여 관객은 무대 위에서 한 권의 책이 써지는 과정을 보게 된다. 가해자가 무대 위에서 기록하게 될 한 권의 책은 예술계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한 편의 연극이 된다.


또한 #예술계_내_성폭력 문제가 예술의 문제로 그치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고 기록 될 수 있도록 남산여담(관객과의 대화) 프로그램을 22일(토)과 29일(토) 공연 종료 후 진행한다. 남산여담

프로그램은 당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모두 참여할 수 있다.


<가해자 탐구_부록:사과문작성가이드>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

예스24공연, 옥션/지마켓티켓 예매사이트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다. 고등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천원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