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새로 개발한 수소탄의 위력에 관해 보도하면서 언급한 '전자기펄스(EMP, ElectroMagnetic Pulse)'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MP는 핵무기 폭발로부터 발생하는 파동의 일종으로 이 파동이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과전류를 일으켜 영구적인 파손을 일으키기 때문에 무기로 활용하기 위한 개발이 세계적으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는 3일 수소탄 위력을 설명하면서 "핵탄 위력을 타격대상에 따라 수십kt급으로부터 수백kt급에 이르기까지 임의로 조정할 수 있는 우리의 수소탄은 거대한 살상 파괴력을 발휘할 뿐 아니라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에서 폭발시켜 광대한 지역에 대한 초강력 EMP 공격까지 가할 수 있는 다기능화된 열핵 전투부"라고 소개한 바 있다.
<노동신문>은 4일 김책공업종합대학 학부장의 글을 통해 일반적으로 핵탄이 성층권과 중간권에 해당하는 30~100km 높이에서 폭발할 때 형성되는 강한 전자기펄스는 지면 가까이에 이르면서 10만V/m 이상의 강한 전기장을 만들어 통신시설과 전력계통을 파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핵탄이 해당 높이에서 폭발할 때는 '에너지가 큰 순간 감마선'(감마선폭발, Gamma-ray burst)과 기타 방사선들의 이온화 작용에 의해 많은 전자가 나오는데, 이 전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작용해 강한 EMP를 형성한다.
핵탄은 고도 30km의 높이에서 폭발하면 공기밀도와 지자기 및 대기권 내 증기상태의 변화 때문에 폭발 에너지가 적게 방출되고 대부분이 자외선, X선, 빛복사 등으로 방출되며, 50km의 높이에서 폭발할 때에는 주위 공기가 매우 적어서 실제 타격파는 형성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핵폭발의 위력은 타격파, 빛복사, 초기핵복사, 방사선 오염의 4대 인자로 확인되는데, EMP의 위력이 발견된 후에는 이것 역시 중요한 타격방식으로 인정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