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출장 검진센터를 열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마약검사와 신체검사를 해온 '사무장병원'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 성동경찰서가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59살 김 모 씨를 구속하고 김씨에게 명의를 빌려준 의사 A씨와 병원 직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당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만 1만8000여명에 달했지만 마약 양성반응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관계부처에 알리지 않는 등 부실하게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면서 의사 면허 없이 진행된 검진 등을 통해 모두 7억5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진센터가 설립된 뒤 입찰에 참여해 검진기관으로 두 차례 선정됐는데 그 과정에서 사무장 병원이라는 사실이 발각되지 않았다"라며 "검진기관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실체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볼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