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을 향해 예고한 ‘성탄절 선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가 아니라 새로운 대미 강경정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CNN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무성해지고 있는 관측대로 고강도 전략 도발이 아니라 핵개발을 재천명하는 식의 외교적 압박을 가할 것이란 의미다.
CNN은 북한 지도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의 새 대미 강경정책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 중단, 핵무기 보유국으로서의 지위 강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 4월 일방적으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던져놓고,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길’을 가겠다고 예고해왔다. 특히 리태성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담화를 내고 “(미국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 결심에 달렸다”고 밝혀 북한이 성탄절을 전후해 ICBM 발사 등 대형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무성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미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다 지난해부터 경제발전을 강조해온 점에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 또한 미사일 발사가 북한의 가장 중요한 교역 상대인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북한은 무력 도발을 자제할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당분간 ‘기다리며 지켜보는(wait and see)’ 접근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합의에 이르더라도 내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경우 후임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북한이 다시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려고 할 것 같다고 소식통은 내다봤다.
이에 따라 북한은 경제 발전을 위해 더 이상 제재 완화를 추진하지 않고, 대신 주체사상 이데올로기를 통한 자력자강 의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