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기세가 멈출 줄 모른다. 이번에는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기생충’은 최고 영예상에 해당하는 작품상부터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프로덕션디자인상(미술상), 국제영화상(舊 외국어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그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록를 매일 갱신 중이다. 제72회 칸 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 최초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제66회 시드니 영화제 최고상, 제72회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엑설런트 어워드(송강호), 제20회 캘거리 국제영화제 관객상, 제15회 판타스틱 페스트 관객상, 제38회 벤쿠버 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제45회 LA비평가협회상, 워싱턴DC 비평가협회상, 토론토 비평가협회상, 시카고 비평가협회상 등 각종 비평가협회 시상식의 작품상을 휩쓸기도 했다.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외국어영화상을 한국 영화 최초로 수상했다. 지난 12일 진행된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는 등 북미 지역 시상식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백인 중심의 시상식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시상식들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 의미가 깊다.
여기에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안으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생충’이 6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