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수해 복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매개로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북·미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뉴욕 북한 유엔대표부 채널을 통해 북한에 비핵화 협상 재개와 코로나19 이후 식량난 등과 관련한 인도적 지원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제안했다.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9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선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 위험과 관련 북한을 돕기 위한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15일에는 워싱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화상 대담 행사에서 "북한에 대해 추가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고,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론 조용하지만, 북한 사람들과도 어디에 기회가 있을지를 알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그레이 TV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다시 만날 것"이라 적으며 북한과의 소통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같은 미국의 대화 촉구에 북한이 호응하면 오는 11월 미 대선 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최근 북·미 관계를 총괄하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김여정 제1부부장 간의 고위급 회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대화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한국과 미국은 물론 다른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 제안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정치국 회의에서 "코로나·홍수 피해와 관련해 어떤 외부적 지원도 받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지시했다. 이후 한국뿐 아니라 국제구호단체들의 지원 제의도 수용하지 않으며 자력갱생 노선만 밀어붙이고 있다.
북한은 이번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요구에도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