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시작된 '델타 변이'가 전 세계를 휩쓸며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남미에서 확인돼 '람다 변이'라고 명명된 이 바이러스는 백신을 접종해도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힌두스탄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람다 변이'가 남미를 중심으로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세계 29개국에서 발견됐다.
이 람다 변이는 아직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우려 변이’에 속하진 않지만 4월 이후 두 달간 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의 80%가 람다 변이 감염될 만큼 중남미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4~5월 기준 37%의 감염률을 기록했다.
특히 문제는 람다 변이가 백신을 회피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감염된 것도 람다 변이로 알려졌다. 당시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두 차례 다 맞고도 감염됐다.
현재 WHO는 람다 변이를 우려 변이로 보고 있지 않다. 다만 지난 2일 "전파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격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WHO가 람다 변이를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높은 전염력과 '백신 회피 가능성' 때문이다. 이에 대해 WHO는 "람다의 경우 '표현형' 반응으로 의심되는 변이 형태를 많이 갖고 있다"며 "잠재적으로 전염성을 높이거나 항체 중화 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성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람다 변이는 '우려 변이'로 격상될 수 있다. 다만 람다 변이의 백신 회피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전염성이나 심각도가 증가하거나, 백신 등에 영향을 미칠 경우 우려 변이가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영향 관련 증거가 제한적이고 추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검사분석팀장은 13일 정레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람다 변이가 확인된 바는 없다"며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 및 현재 사용되는 치료제가 어느 정도 유효하다는 판단이 있지만, 근거 자료를 더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