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예고했던 2일 총파업을 5시간 앞두고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이로써 총파업으로 발생할 '의료대란'을 막을 수 있게 됐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 위원장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2일 새벽 2시10분경 서울 영등포구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어 총파업을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제13차 노정 실무협의는 마라톤 협상 끝에 11시간 만에 타결된 셈이다.
양측은 △코로나19 전담병원 의료인력 기준 마련 △공공의료 확충 세부계획 제시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교육전담 간호사 제도 확대 △야간 간호료 확대 등 5개 과제와 관련해 입장 차이가 있었으나 막판에 합의에 성공했다.
노조측은 정부가 안건을 대체로 수용하면서, 협상 타결에 이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문에 서명한 권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는데 극적으로 타결이 되어서 기쁘다"며 "1년8개월 동안 의료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해주고 있는 보건의료인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 사항인 만큼 복지부도 관련 법률안 개정, 예산 확보 등을 관계부처, 국회 등과 성실히 논의할 테니 노조도 환자 곁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나 위원장은 "제도 개선 사항과 관련해 포괄적이고 선언적인 문구들도 있어서 대의원 대회에서 이해를 구했고 83% 찬성으로 (합의문이) 가결됐다"며 "완전한 해결은 아니지만, 이 합의문이 공공의료, 보건의료 인력 확충의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