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공계열, 특히 용접 등 기초산업기술 분야 외면
학비 전액무료, 취업률 100% 육박 등의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립 직업전문학교가 취업희망자들로부터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23일 경기도립 직업전문학교에 따르면 미진학 청소년을 기능인으로 양성하고 실직자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도가 지난 1995년 설립한 도립 직업전문학교는 올해 11개 과정(1년과정)에 510명의 학생을 입학시켰다.
그러나 현재 남아 있는 학생은 420명으로 90명이 수료를 하지 못한채 중도포기했다.
지난해의 경우 480명이 입학했으나 144명이 중도포기하고 336명만이 졸업을 했으며 2001년에도 입학생 500명 가운데 417명만이 수업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다
특히 최근들어 일부 과정은 입학생이 정원에 크게 미달하고 있다.
모집정원이 40명인 기계과는 올해 29명만이, 정원 40명인 용접과는 32명만이 입학했다.
도립 직업전문학교는 모든 학생들에게 학비 전액면제, 기숙사 제공, 1인당 매월 5만∼10만원의 교육보조금 지급, 취업 알선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이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과의 학생모집이 미달되고 중도포기자가 속출하는 것은 이공계열, 특히 용접 등 기초산업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 하락과 홍보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화성시 태안읍 기산리와 안산시 선감도에 위치해 접근이 용의하지 않은 교정, 낙후된 교육 및 편의시설 등도 학생들이 이 학교를 외면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도비 보조를 통한 기능인 양성이라는 학교 설립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앞으로 교육시설의 개선과 홍보활동 강화, 학생들의 기초산업기술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기초산업기술 분야를 외면하는 것을 알고 있으나 해당 분야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과정을 바꾸기는 곤란한 상황"이라며 "다만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불편이 없고 건전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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