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서 1천만평의 소나무숲을 고사시켜온 재선충이 급속도로 북상하고 있어 경기도 등 수도권의 소나무숲에도 비상이 걸렸으나 당국은 속수무책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산림청과 경기도 제2청에 따르면 지난 1999년 3백65㏊(2만5천그루)이던 남부지방의 재선충 피해면적이 2000년 1천6백77㏊(2만8천그루), 2001년2천5백75㏊(7만그루), 2002년 3천1백81㏊(11만5천그루)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지난 88년 부산에서 처음 발견된 재선충의 근원지는 미국 루이지애나로 물류이동을 따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재선충 감염으로 올해 부산에서만 6천그루를 잘라냈다.
지난 60년대에 재선충 피해를 본 일본의 경우 이미 방역을포기하고 꼭 살릴 소나무만 정해서 집중 관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청도 뒤늦게 재선충 방제 5개년 특별대책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소나무재선충은 솔수염 하늘소를 매개로해 전파되며 크기가 1㎜내외로 소나무에 침입해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수 개월 내에 고사시켜 버리는 소나무 에이즈로 현재로선 효과적인 방제방법이 없다.
게다가 항공 방제로 인한 생태계 파괴문제를 놓고 환경단체와 당국이 씨름하다 방제시기를 놓치는 바람에 지난 96년 이후 7년간 40배 이상 급속히 확산됐다는 지적이다.
제2청 관계자는 “재선충에 관한 교육은 받았지만 아직 경기도에 올라오지않아 방제계획은 없다”며 “한대당 30만원이나하는 예방주사를 놓을 수도 없는 일이어서 대책마련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상명박사(남부 임업시험장)는 “재선충 발생지역이 띠로 연결돼 북상할 경우 전국의 소나무는 수년 내에 전멸될 것으로 보이나 당국이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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