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옛 광주 교도소 건너편에서 무연고자 유해를 추가로 발굴하고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사위는 오늘(28) 지난해 하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발표하고, 광주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건너편 야산에서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무연고자 유해를 발굴했다며 행불자 417명의 가족의 유전자와 대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또 행불자 가족 중 채혈을 거부하거나 연락이 두절돼 유전자 확보가 안 된 가족들까지 채혈을 마무리해 최종적으로 신원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위는 당시 주민들과 계엄군들로부터 유해가 발견된 곳 일대에 시신 3구를 매장했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발굴조사를 벌여왔다.
앞서 조사위는 지난해 9월에도 무연고자 유해 1구를 발견해 조사한 결과 행방불명자 염경선 씨로 잠정 확인한 바 있다.
한편, 5·18 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 가운데 10대 이하가 4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났다.
진상규명조사위가 5·18보상지원위원회의 보상 기록을 토대로 전체 상이자 2,617명의 기초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이대별로는 10대 이하가 630명으로 24%를 차지했다.
이는 당시 시위를 주도한 20대 47.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로 30대보다 많은 숫자다.
부상 발생 날짜별로는 5월 18일과 19일 이틀 동안에만 전체의 1/3을 차지해 계엄군의 폭력이 초반부터 강력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조사위는 직압작전 초기 강경한 진압을 유발했던 현장 지휘 간부의 명령 내용이 있었다는 공수부대원들의 목격 진술을 확보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현장 지휘 간부들을 주된 대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