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노래 '글로리 투 홍콩'(Glory to Hong Kong) 의 연주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홍콩 법무부는 타인을 선동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다른 이들에게 독립을 부추기려 하는 자가 '글로리 투 홍콩'을 연주, 재생산하는 것을 금지해달라는 신청을 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곡을 홍콩의 국가(國歌)로 오인할 수 있도록 하는 상황이나 홍콩이 독립국가로서 고유의 국가를 가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맥락에서의 연주를 금지하고, 원곡과의 유사성을 지키면서 가사와 멜로디를 각색하는 것도 금지해달라고 신청했다.
'글로리 투 홍콩'은 2019년 8월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만들어진 작자 미상의 노래로 홍콩의 독립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 제정 이후 공공장소에서 글로리 투 홍콩을 부르는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이미 해당 노래가 사실상 금지곡으로 취급되고 있지만,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이 노래가 홍콩의 국가로 연주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면서 새로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별도의 국가 없이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국가로 사용한다.
하지만, 구글·유튜브 등 여러 검색 엔진에서 '홍콩의 국가'를 검색하면 '글로리 투 홍콩'이 검색결과 상단에 뜨면서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이 노래가 국가로 사용되는 일이 수차례 발생한 바 있다.
홍콩 정부는 앞서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반정부 시위 노래가 상단에 뜨는 지금의 검색 결과를 수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구글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