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번 사태 근원인 하마스와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 고립 외교전에 나섰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마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했다.
미국이 택한 팔레스타인 현안 논의 대상은 하마스가 아니라는 걸 상징하는 행보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를 비롯한 다섯 군데 아랍 국가를 잇달아 방문한다.
하마스 고립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전하면서 확전 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이번 무력 충돌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에 대해서도 8조 원 규모 원유수출 대금을 다시 동결했다.
블링컨 장관에 이어 이스라엘을 찾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무기 지원에 '조건이 없다'고 밝혔다.
과도한 무력 사용을 우려하는 서방 일각의 목소리에 이스라엘 전폭 지지로 답한 것이다.
다만,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관련국과 협의 중이라는 게 백악관 설명이다.
긴박한 중동 정세에 대응하는 미국의 대외정책이 봉쇄와 응징엔 신속한 반면, 민간인 피해 대책에선 상대적으로 더딘 진행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