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고재순)가 중·고교 보충·자율학습 운영 및 초등 학력경진대회 폐지 등을 놓고 팽팽히 대립하며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교조 충남지부 간부들이 주장 관철을 위해 잇따라 단식농성에 돌입, 도교육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전교조 충남지부 김지선 초등위원장은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충남 도내 에서만 실시되고 있는 시.군 초등학력경진대회의 즉각적인 폐지를 요구하며 지난 12일 오후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초등교육을 황폐화시키고 사교육을 부추기는 시·군 초등학력경진대회가 폐지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재순 충남지부장은 지난달 29일부터 15일째 도교육청 앞에서 일선 중·고교의 파행적인 보충·자율학습 근절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정부의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나온 보충.자율학습 운영과 관련, 전국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이 전교조와 가드라인 등에 관한 합의를 이룬 반면 충남지역은 양측이 일부 사안에서 팽팽한 의견차이를 보이며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최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보충·자율학습 운영에 관한 협의를 가졌으나 오후 10시 이후 자율학습 금지 및 위반시의 제재사항 등에 관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전교조는 고교에서의 `오후 10시 이후 자율학습 금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도 교육청은 `희망자에 한해 학교시설을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충·자율학습 편법 운영 학교에 대한 제재에 있어서도 전교조는 `행정 조치 및 징계, 예산 지원 중단 및 감액 등 단계적인 조치′를 요구한 반면 도교육청은 `현장 확인 후 행정지도를 통한 시정′으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양측이 한치의 양보없이 대립하면서 교육청 출입문 주변은 철문이 굳게 닫힌 가운데 전교조 조합원들의 단식농성과 집회가 이어져 민원인들에게 불편만 주고 있다.
전교조는 지난 1일부터 도교육청 앞에서 2차례 항의집회를 가진데 이어 12일부터는 서산지역을 시작으로 일선 시·군교육청에서도 집회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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