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빛 항아리에 푸른 소나무가 올라앉았다.
솔잎은 하나하나 살아 움직이고, 유약을 혼합해 소나무의 꿈틀거림도 절묘하게 표현해 냈다.
19세기 말, 황해도 해주 지방에서 생활용으로 사용했던 해주호다.
붉은색으로 윤기가 흐르는 옷장에, 화려하게 새겨진 꽃무늬 장식.
재료는 나무가 아닌 우리 전통 공예 기법으로 만든 한지다.
시간을 되돌린 듯 우리 선조들의 손때가 묻은 고미술 작품 수백 점이 한 자리에 모였다.
고려부터 조선을 거쳐 근대까지, 회화, 도자, 공예, 목가구 등이 우리나라의 문화가 한 편의 역사처럼 펼쳐진다.
K-문화의 뿌리인 고미술품의 가치와 국내외에 흩어진 유물 환수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여기에 독립운동가들이 직접 사용했던 물건과 국내외 작가 5백여 명이 참여한 민화 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