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의 국제선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려는 건설교통부의 계획이 가시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광주시의 수출산업은 물론 관광분야에 이르기까지 심각한 폐해가 현실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8일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 광주관광협회 등 광주지역 23개 시민ㆍ사회 단체는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서 대규모 집회를 갖고 “건설교통부의 무책임하고 근시안적인 광주공항 국제선의 무안공항 이전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단체들은 무안공항으로의 국제선 단일화는 접근성의 불편함으로 결국 승객 감소를 가져와 취항 중단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공항접근 교통편을 포함해 공항이용과 관련한 소요시간 비용 조사결과, ‘광주-김포고항-서울시청’ 경로는 2시간 20분 소요에 8만9천원의 경비가 들어간 반면 ‘광주-무안-김포-서울시청’ 경로는 3시간 소요에 13만1천원의 경비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광주공항은 지난 2003년도 후반부터 국제선 운항을 본격화한 이후, 지방공항으로는 드물게 흑자수지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선 조정은 광주공항은 물론 무안공항까지도 외면을 받아 장기적으로는 결국 두 곳 모두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주시의회 김월출(민주ㆍ서구4) 의원 등 4명은 지난 19일 제163회 임시회에서 채택한 ‘광주공항 국제선 기능 존치 결의안’을 통해 “광주공항의 국제선 기능 이전은 광주, 전남 동북부, 전북 지역민들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고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국제선 존치문제는 시장원리에 따라 결정돼야 하며 광주ㆍ전남 상생발전에 역행하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시민들은 광주와 무안공항 모두를 위해 양 공항에 국제선을 유지하는 것도 해결방안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시민ㆍ사회단체는 물론 광주시의회도 이번 광주공항 국제선의 무안공항으로의 이전 방침과 관련해 적극적인 범시민차원의 반대운동을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와 전남의 상생을 가로막지 않는, 그러면서도 양 시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142만 광주시민과 함께 기원해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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