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당대적 삶을 미술의 언어로 기록하고 공유하고자 기획된 전시가 안산에 있는 경기도미술관에서 개최된다. 경기도미술관(관장 김홍희)이 개관 1주년을 맞아 ‘2007경기미술프로젝트’의 첫 기획전으로 마련한 <경기, 1번국도> 展. 경기도의 정치ㆍ사회ㆍ문화를 이슈화하는 정기 연례전이다.이번 전시는 한반도 문화 경제의 실크로드이자 경기도 근현대화의 길목으로서 문화지리학적 상징기표 또는 분단의 실체인 ‘1번국도’를 주제화했다. 경기도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위해 오랜 기간 여섯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마다 전문작가들을 초청해 국제 웹 네트워크, 1번국도 화첩기행, 간이역 답사프로젝트, 평화 체험교육프로젝트, 평화의 조각보 프로젝트, 작업실 프로젝트 등 심혈을 기울였다.경기 최남단 평택에서 최북단 문산까지의 ‘도시화와 산업화’, ‘분단과 통일’, ‘생태와 평화’ 등의 이슈를 ‘간이역’, ‘DMZ’, ‘1번국도’, ‘통일전망대’의 네 가지 소주제로 구성했다. 국도는 공간과 공간을 투과하는 유목적 네트워크일 뿐만 아니라 길과 맞닿아 있는 장소들의 탈주욕망을 실현시키는 활주로와 같다. 즉, 정주와 유목의 반복, 이를 통한 문화적 통섭의 신경계가 시작하고 완성되는 곳이다.1번 국도는 전남 목포에서 평북 신의주까지의 국도를 말한다. 일제강정 기에 건설되기 시작한 1번 국도는 20세기를 가로지르는 한반도 문화 경제의 실크로드였으며, 근대화의 산실로 중요한 자리매김을 해왔다. 경기도의 경우, 1번 국도는 서남단을 거슬러 경기도 평택, 오산, 수원, 의왕에 걸쳐 있으며, 서울을 경유해 다시 고양, 파주, 문산까지 올라가 휴전선 앞에 선다. 다시, 그곳 철책선 임진강을 건너면 길은 개성으로 연결되고 마침내 서북단 끝인 신의주에 도착한다.경기도를 통과하는 ‘1번국도’는 한 세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과 도시화를 이룬 20세기 후반, 경기도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가장 요동치는 변화를 거듭했다. 이곳에서 도시화와 산업화, 분단과 통일, 생태와 평화의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경기, 1번국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문화와 예술의 지리학적 상징기표로 등장한다. 오랜 시간동안 수없이 생성해낸 궤적과 흔적은 자연히 예술가들에게 창의적 씨알로 작동했다. 이로서 문학과 미술, 전통연희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이 이 경계에서 꽃을 피웠기 때문이다. 당대적 삶을 예술의 언어로 기록해 나간 이러한 역사는 향후 근ㆍ현대 경기도 예술사의 풍요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경기미술프로젝트의 첫 전시로 개최될 이번 전시는 경기도 미술관의 연례전으로 계속 이어간다. 경기도 미술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일컬어 ‘1번국도’를 상정한 것은 이와 같은 상징을 이슈화하여 경기도와 경기도미술관의 정체성을 확인하고자 함이라고 전시 기획의도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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