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때이른 연분홍빛 복숭아 꽃이 활짝 피어 상춘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21일 전라남도 보성군 득량면 예당리 2천300여㎡ 남짓한 김기열씨 부부의 비닐하우스. 지난 10일부터 피우기 시작한 복숭아꽃이 만개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노지보다 70∼75일정도 앞당겨 핀 것이다. 가지마다 복숭아꽃이 흐드러지게 핀 하우스에는 벌들이 수정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덩달아 화분을 이용해 인공수정을 하는 농민들의 손길도 바빠졌다. 수정을 마친 복숭아꽃은 10여일이 지나면 열매를 맺기 시작해 오는 4월 25일께 탐스러운 복숭아를 맛 볼 수 있다. 특히 시설 재배한 복숭아는 노지 산품보다 생산량은 적지만 당도가 1∼2도 정도 높은 고품질 생산이 기대된다. 조기 생산에 따른 조기 출하로 일반노지 산품보다 6∼7배정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농민들에게도 고소득 재배법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올해는 비록 난방비 고공행진으로 재배에 어려움이 많지만 당도 최상품의 복숭아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는 농민들의 정성은 여느 해와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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