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는 지난 5일 명창 유의호(51.예명 유창)를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 예능보유자로 지정. 고시하였다. 이번 문화재 지정 종목인 ‘송서(誦書)’는 글을 읽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글방에서 읽는 식과는 달리 멋을 넣어서 읽는 것으로 전문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 예술 활동의 하나로 소리를 하는 중요한 서울특별시의 대표적인 전통문화유산이다. 국문학적 의의 면에서 볼 때 송서 <삼설기>는 최초의 판각본 소설집과 매우 긴밀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으며, 국악사적 의미에서도 그 고유의 창법과, 리듬, 선율 등 여러 면에서 그 전통성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6.25를 지나면서 송서는 급격히 쇠퇴함을 보인 송서는 1930년대에 서울 지역 가객인 故 이문원 선생이 묵계월(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명예보유자)에게 전수하였고, 현재 유창에게 유일하게 전수되어져 전승의 맥(脈)을 이어오고 있다. 대표적인 레퍼토리는 판각본 <삼설기>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삼사횡입황천기」의 세 번째 선비가 올리는 소지 내용을 담고 있는 『삼설기』, 수많은 고사 속의 인물들과 그들에 관한 일화나 그들이 남긴 싯구가 중심이 되고 있어 전통사회에서 상당히 인기가 많은 작품인 『짝타령』, 전통사회에서 식자층 사이에 역시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등왕각서』, 원래 서도식 송서이지만 묵계월에 의해 경기소리와 같은 요성을 쓰고 있는 『추풍감별곡』, 서도토리로 불리던 것을 유창에 의해 서울식 송서로 복원되어 레퍼토리 확장에 기여한 『적벽부』를 들 수 있다. 이번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지정을 통해 격조 있는 우리의 성악유산인 송서가 그 생명력을 되찾게 된 것이 무엇보다 뜻 깊다. 민족문화의 계승, 발전을 도모하고, 세계 속에 빛나는 문화유산으로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설명> 유의호 명창이 지난 8일 고향인 충남 서산시 운산면 가좌1리 주민들께 인사를 올리고 흥겨운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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