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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 남쪽보다 일찍 찾아온다
  • 김만석
  • 등록 2006-06-23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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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달래, 열섬 현상으로 서울에서 먼저 꽃피워
도시의 열섬 현상으로 인해 봄을 알리는 진달래가 남쪽이 아닌 서울에서 먼저 꽃을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진달래의 개화 시기는 서울 남산이 4월 7일인데 비해 충북 월악산은 4월 20일이었으며 꽃이 떨어진 시점도 남산은 4월 12일, 월악산은 4월 29일이었다. 봄이 남쪽이 아닌 서울에 먼저 찾아오는 이상현상이 일어난 것은 도시의 '열섬(heat island)' 현상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진행되는 '국가 장기 생태 연구사업' 1단계사업의 중간 결과를 통해 22일 발표했다. 2004년 12월부터 2005년 7월까지 이뤄진 1단계사업은 점봉산, 지리산, 남산, 월악산 등 육상지역과 낙동강, 한강, 우포의 담수지역, 함평만의 연안지역 등 8개 지역을 선정해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도시지역의 토양이 산성화가 심화돼 수목에 피해를 줄 정도로 토양환경이 악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남산의 소나무 임지의 토양은 1996년에는 pH(산성도를 나타내며, 낮을수록 산성도가 강함)값이 4.4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pH 4.2로 감소해 토양산성화 위험수준(pH 4.5 이하)에 도달했다. 이는 강원도 평창의 계방산(pH 6.5)의 120배 높은 수소이온을 함유한 수치다. 이 때문에 남산에서는 신갈나무 숲이 쇠퇴징후인 ‘퇴행천이’ 현상을 보여 부분적으로 파괴된 숲틈으로 이질적인 팥배나무 또는 때죽나무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이상징후는 월악산과 지리산도 예외가 아니다. 2003년 4월 대전 장태산에서 처음 발견된 고유종인 이끼도롱뇽이 월악산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한반도의 북쪽 끝인 삼지연 일대에서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솔밭물결자나방이 남부 고산지역 지리산에서도 채집됐다. 반면 우포늪 생태계 교란의 가장 큰 위협요소의 하나였던 외래어종 큰입배스(Micropterus salmoides)는 2000년도까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정체 상태를 보이며 안정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 장기 생태 연구사업은 향후 지속적으로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현상을 파악함으로써 생태계를 보호하고 생물종 복원 및 멸종방지대책에 활용할 계획이다. ◆'열섬(heat island)' 현상 이란= 도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주거·상업·공공시설 등이 늘어나 녹지 면적이 줄어들고, 각종 인공열과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도시 상공의 기온이 주변 지역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이를 열섬현상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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