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 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일인 4일 홍콩 등 세계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공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5만명이 참가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천안문 민주화운동에 대한 재평가와 복권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
특히 천안문 민주화 운동 당시 학생 지도자 가운데 한명이었던 슝엔이 17년만에 홍콩을 방문해 연설하기도 했다.
타이완에서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리는 등 세계 곳곳에서 기념 행사가 잇따랐지만 정작 베이징 시내는 경찰의 삼엄한 통제 속에 기념 열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미국 워싱턴 의회 의사당 앞에서는 중국 반체체 운동가와 의원들이 모여 미 정부에 대해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당시의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 전시회와 촛불 철야 집회도 열렸으며, 의회에서 열린 관련 청문회에는 '천안문의 세 영웅들'이라 불리는 천안문 운동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희생자를 추모하는 뜻으로 흰 옷을 입었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천안문 사태의 희생자 수를 공개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폴란드 선거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천안문 사태 희생자들에 대한 경의를 표했고, 영국 런던에서도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 20여명이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앞에 꽃을 바치는 행사를 열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