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상징이자 중심도로인 중앙로가 자연을 가득 담은 숲 사이로 실개천이 흐르는 녹색문화의 거리“행복로”로 새롭게 탈바꿈 했다.
의정부역과 파발 교차로를 잇는 중앙로(길이 600M, 폭 20M)에 자연이 숨쉬는 문화의 거리 조성을 완료하고 크리스마스 이브였던 지난해 12월 24일 5천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과거 하루 1만대의 차량으로 넘쳐 났던 이곳 도로를 과감히 폐쇄하고 금강송 64그루와 예술적인 조형물, 산책로와 숲길을 따라 흐르는 실개천, 바위로 둘러싸인 작은 계곡과 연못 등을 조성해 친환경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또 의정부의 발전을 상징하는 밀레니엄 오벨리스크가 세워졌으며, 화려한 조명을 갖춘 분수와 함께 공연장, 유럽풍의 노천카페도 설치됐다.
시는 2007년부터 중앙로를 서울 인사동과 같은 차 없는거리로 만든다는 구상 아래 교통도시환경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했다.
시내 중심도로를 인위적으로 폐쇄해 시민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전국 자치단체에서 처음 시도하는 획기적인 발상 이었기 때문이다.
기존 오거리를 사거리로 줄임으로써 차량 대기시간이 3분42초에서 48초로 단축되고 주변 도로의 차량 평균 속도가 시속17.5㎞에서 45.3㎞로 오히려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
행복로 입구에는 시를 상징하는 태조 이성계의 기마상이 설치돼 있다. 태조 이성계 기마상을 세운 이유는 시의 지명 유래와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태조 이성계가 1403년(태종3년) 함흥에서 한양으로 환궁하다가 전좌(殿座)마을(현재의 호원동)에서 잠시 머물고 있을때 조정의 대신들이 찾아와 국정(國定)을 논의하게 돼 의정부라는 명칭이 유래 되었다고 한다.
특히 시는 태조 이성계가 가졌던 용맹, 진취, 개혁성을 되새기며 희망차게 발전하는 행복특별시로의 영원한 도약을 기원하고자 기마상을 건립한 것이다.
행복로 문화의거리를 다녀보면 즐길만한 곳이 많다. 파발교차로에는 다름다운 음악이 들려오는 분수와 바닥은 색색의 빛이 비치도록 장식돼 있고, 거리 주변에는 녹지와 어우러진 실개천이 흐른다.
◈ 의정부제일시장
현대화된 대형 마트보다 가끔 재래시장을 가보면 풋풋한 사람 내움을 느낄 수 있다. 골라 아저씨의 숙련되고 친숙한 목소리나 직접 집에서 재배한 오이나 가지를 들고 시장 한 구석에 좌판을 벌이고 있는 시골집 내 어머니와 같은 할머니.
그리고 낮술에 취해 기분 나는 대로 물건값을 깍아주는 과일 아저씨 등 모두 점점 멀어져 가는 모습들이지만 그래도 내 고향과 같은 친숙한 모습들이다.
그런 가운데 알게 모르게 제일시장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산업구조의 변화와 교통의 발달은 지금까지 지역경제를 주도했던 재래시장에서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시장의 상가화로 상설매장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1950년 9월 28일 수복 후에 의정부에 거주하고 있던 실향민들을 중심으로 일기 시작하여 제1공설시장이 1959년 개설하게 되었다.
1955년 9월 15일 의정부1동 198번지 일대에 160개의 임시장옥(점포)를 설립운영해 오던 제1시장은 1959년 1월 25일 제1공설시장 개설허가를 받으며 320개 점포가 되었다.
1978년 6월 14일 준공 당시 820개의 점포가 있던 제1시장의 주거래 상품은 의류, 잡화류, 지류, 직물류, 건어류, 청과류, 미곡, 식육, 젓갈류, 야채류, 신발류 등이며, 500여 노점상 또한 각종 잡화류를 판매했다.
850여 상인의 생활터전인 제일시장은 경기북부지역의 중심지로서 동두천, 양주, 포천, 연천, 철원 등지에서도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경기북부지역의 각 시장 물가를 좌우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의정부제일시장은 1만5천110㎡ 부지에 연면적 1만7천555㎡ 규모로 지어져 현재 650개에 이르는 다양한 점포가 들어서 있다. 동쪽의 태평로, 서쪽의 행복로, 남쪽의 퇴계로로 둘러싸인 중심지에 자리잡은 제일시장은 가나다라 등 4개동으로 지어졌다.
가동은 여성복(31%), 한복침구(13%), 아동복(11%), 남성복(6%) 등 75개 의류 관련 점포가 주로 분포돼 있다. 나동은 한복침구(14%), 의류수선(14%), 정육(13%), 여성복(12%), 커튼(12%), 건어물(7%)등 65개 점포가 들어서 있다.
다동은 식당(17%), 떡집(13%), 기름(13%), 정육(13%), 건어물(7%)등이 들어서 있는 65개 점포가 1차 가공식품류의 업종이다. 라동은 여성복(40%), 한복침구(18%), 남성복(13%), 내의류(9%)등 주로 의류관련 업종의 73개 점포가 영업중이다.
십자로에 있는 좌판은 의류수선, 반찬류, 야채, 공산품, 분식점, 가전용품 등이 분포돼 각 동의 점포와 보완을 이루고 있다. 특히 십자로 동편의 좌판에는 생선특화지구가 마련돼 있어 언제나 싱싱한 생선을 구입할 수 있다.
같은 업종끼리 모여 있다 보니 고객들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상인들은 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붙잡으려고 예전보다 친절해 졌다.
2층에는 주차장, 번영회사무실, 신우신협, 미장원 등 고객들의 편의를 도모하는 부대시설이 갖쳐져 있다. 지하층은 48개 점포가 모두 식당인 먹거리 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난방 및 가스설비, 환기시설 등을 새로 설치하고 밝은 조명으로 교체해 공기가 신선한 데다 밝고 깨끗한 먹거리 타운으로 탈바꿈 했다.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마련돼 있어 시장을 찾는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종합재래시장인 제일시장에는 먹는 데서 입고 자는 데까지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물건을 소비자가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쇼핑 천국으로 변했다.
◈ 청과야채시장
의정부 청과야채시장이 대변신을 쾌했다. 지난 1973년 시가 시장 정비사업으로 제일시장 노상에서 장사를 하던 청과, 야채분야 상인들을 인근 중랑천변인 의정부동 30-8번지 일대로 옮기면서 조성된 곳이 바로 의정부 청과야채시장이다.
부지면적 4천289㎡와 매장면적 3천205㎡에 점포수가 80여개에 달하는 제법 규모가 큰 시장으로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 되었다고 한다.
고양, 파주, 양주, 포천 등 경기북부지역은 물론 강원도 철원에서도 물건을 구매하러 시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 후반 구리도매시장과 창동 하나로마트가 들어서고, 각종 중.대형 마트가 생겨 나면서 경쟁력을 상실하기 시작했다.
이런 어려움이 닥치자 의정부청과야채시장은 지난 2005년 4월 25일 재래시장으로 인정을 받고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와 경기도, 의정부시의 도움으로 점포 사이의 비닐천막 지붕을 뜯어내고 상쾌한 아케이드로 변신했다.
간판정비와 소방.음향시설 설치 등도 함께 추진했으며, 시장 중앙광장에 2차 아케이드 공사와 고객쉼터, 만남의 광장, 이벤트 무대 등을 추가로 설치했다.
의정부청과야채시장은 도매시장으로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10시까지 바쁘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한가하다. 산지에서 물건이 배송되면 이를 내리고 음식점 등에 배달하거나 파는 시간에만 분주하다.
일부 소매를 겸하는 점포들도 오후 1시경이면 대부분 정리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도매시장이라고 각인된 인식을 도.소매로 바꾸는데 상인들이 앞장서고 있다.
그동안 청과야채시장은 어려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시장 입구에 있던 무허가 건물과 노점상을 정리하여 주차장 16면을 만들었다.
1호선 전철 의정부역과 구 버스터미널에서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고, 제1시장과는 태평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어 의정부 전통시장 벨트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