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은 새벽 3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기상이 악화되면서 연안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고, 항공기 결항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11일 오전 7시 현재 부산지방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굵은 빗줄기가 계속 내리고 있다.
해안지방은 4m에 육박한 집채만한 파도가 해변을 삼킬 태세로 밀어닥치고 있다.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풍이 밀어닥치면서 출근길 시민들의 우산은 무용지물로 변해버렸다.
11일 오전 7시 현재 밤새 내린 부산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40mm 정도. 부산지방기상청은 새벽 3시를 기해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앞으로 강수량은 30mm에서 최대 60mm로 예상되지만, 태풍이 직접 지나가는 저녁 6시쯤에는 국지성 집중 호우가 내리는 등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의 수위가 높아지면서 밤새 해안가 침수사고도 잇따랐다.
10일 10시경,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변도로에는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와 차량 50여 대가 바닷물에 휩쓸리고, 일부 차량이 방파제 벽면으로 밀려 파손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은 이 일대 해안도로의 차량 운행을 1시간 반 동안 전면 통제하고, 11일도 상황에 따라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는 방침이다.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을 출발하는 항공기와 연안여객선의 발도 모두 묶였다.
11일 오전 6시 50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김포공항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BX8008편이 결항되는 등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출도착 비행기 10여 편이 모두 결항됐다.
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국내선과 국제선 연결편이 모두 결항될 예정이고, 오후에도 결항사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바다의 물결이 4m에 이르면서 부산과 거제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의 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바다에 정박해 있던 어선 1,700여 척도 부산항에 대피했다.
부산지역에 11일 오후 태풍이 관통할 것으로 알려지자 관계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는 배수펌프장 가동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였으며, 인명피해가 예상되는 해안 저지대·상습 침수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해경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3천 톤급 대형함정 3척과 해경구조대를 대기시키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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