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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자료사진) |
최근 기름값 인상ㆍ한파 겹쳐..농민들도 "출하량 적어 수입 줄었다" 울상
(인천=연합뉴스) 배상희 기자 = 최근 기름값 인상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인천지역 채소값과 과일값이 일제히 상승해 장보기에 나선 주부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6일 인천 구월농축산ㆍ삼산농산물도매시장 등에 따르면 귤, 사과 등 주요 과일과 고추, 배추 등 채소의 경매가격이 작년에 비해 최고 240% 가량 올랐다.
구월농축산물도매시장에서는 지난 9~15일 귤 10kg당 거래가격이 2만6천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천700원보다 240% 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사과는 15kg당 3만7천400원으로 지난해 2만9천400원에 비해 27.2%, 단감은 10kg당 2만3천600원으로 1만9천600원보다 20.4% 올랐다.
채소값도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붉은 고추 20kg 가격이 4만6천500원에서 올해 9만2천900원으로 2배나 뛰었다.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는 지난 3~9일 배추 10kg당 2천700원에 거래됐다. 전주 2천200원보다 18.5% 오른 가격이다. 사과와 감귤 가격 역시 같은 기간 1kg당 2천560원, 2천540원으로 각 10.4%, 20.5% 올랐다.
도매가 상승은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서는 단호박 1개 가격이 2천880원으로 지난해 1천980원에 비해 45%나 올랐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에서는 청양 고추 100g당 가격이 2천300원으로 지난 1월말 1천원에 비해 2배 이상 뛰었다. 딸기와 밀감의 판매가격도 각 12.5%, 10% 올랐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의 한 관계자는 "기름값 인상에 따른 생산단가 증가로 하우스 재배 상품의 가격이 올랐고, 2월 한파가 작황에 영향을 미쳐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서구에 사는 주부 고모(55)씨는 "마트에 청양 고추를 사러 갔는데 1천900원하던 게 3천원 가까이 올랐더라"며 "청양 고추 뿐 아니라 채소나 과일 가격이 다 올라 장보기가 무서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농가는 생산단가가 오른 데다 한파에 출하량이 줄었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수입은 감소했다고 울상이다.
김포시 채소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면세유 가격이 이달 들어 1천80원에서 1천200원으로 크게 올랐다. 게다가 기록적인 한파 탓에 하우스 난방을 더 해줘야 하고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30~40%는 줄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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