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하동군 화개면 탑리에서 북한군과 싸우다 전사 또는 실종된 학도병들의 영령을 기리는 제 62주기 전몰 학도병 추모제가 25일 오전 11시 30분 화개면 탑리 학도병 전적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는 6.25 참전 학도병동지회가 주관, 이호주 하동군 부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학도병동지회 회원, 보훈단체 관계자, 한국전쟁 참전유공자회 회원, 재향군인회 회원, 주민 등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전몰 학도병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추념사, 기념사, 헌시낭독, 헌화,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조유행 군수는 이호주 부군수가 대독한 추념사를 통해 “조국 수호를 위해 장렬히 산화한 호국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그들이 열정으로 전장에 나섰던 그 결기를 본받아 조국의 평화통일과 이 땅의 자유·평화를 위해 군민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도병 전적비가 있는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전남 동부 6개 군에서 6년제 중학교에 다니던 16~ 20세의 어린 학생 180여 명이 혈서로 자원 입대한 뒤 그해 7월 25일 전략적 요충지인 화개장터에서 탱크를 앞세운 북한군과 싸우다 70여 명이 사상 또는 실종돼 그 중 26명이 묻힌 곳이다.
이들은 당시 전남 순천에서 재편성된 재 5사단 15연대 1대대(부대장 조남철 소령, 중대장 정태경 중위)의 학도병 부대에 배속돼 화개장터로 진입하던 북한군 6사단 선봉대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중과부족으로 숨진 채 이 일대에 흩어져 있는 것을 지역주민들이 수습하여 묻었다.
이후 이곳 전투에서 살아 남은 전우와 유가족, 보훈단체 등이 조국의 위기에 방패가 된 못다핀 꽃송이 같은 학도병들을 진혼하고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매년 7월 25일 이곳에서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서 학도병으로 화개전투에 참전한 정효명(78·서울)씨가 17년간 학도병 추모제에 참석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하동군수 표창패를 전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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