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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병풍삼은 야영의 멋에 취해보자
  • 장선익
  • 등록 2013-05-16 12: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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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이 물러가며 초여름의 기운이 가득하다. 후끈 달아오르는 날씨에 작은 거실을 따뜻이 데워 준 난로와 두꺼운 옷들은 제 임무를 다하고 여름잠에 들어간다.
 
5월의 푸르고 포근한 햇살은 몸과 마음을 해동시킨다. 겨울날 창고에 박혀있던 먼지 수북한 캠핑 장비를 꺼낸다. 들뜬 마음에 무작정 길을 나서본다. 아직 춥다. 텐트를 치고 잠시 뿌리를 내리기에 적당한 장소도 보이지 않는다. 목적 없이 떠난 캠핑의 결말은 비참하다. 어느새 가족들의 따가운 눈총이 뒤통수를 찌른다.

그래도 즐겁다. 오랜만의 캠핑은 일상을 벗어 던지는 행위와 가깝기 때문이다.

과거 인디오의 삶이 그랬던 것처럼, 캠핑은 영토와 소유에 자유로운 유목민의 삶과 닮은꼴이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의 삶은 다양한 관계와 의무, 사회적 규범과 원칙에 속수무책으로 묶여 있다. 내 안을 들여다보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인간이 선택한 길을 두 종류로 구분한다. 사회적 규범과 원칙에 속수무책으로 묶여 있는 것이 ‘붙박이 삶’이라면, 사회적 통제에 맞서 당당히 사는 것은 ‘유목민의 삶’이다.
 
우리의 현실은 ‘붙박이 삶’이지만, 본능은 ‘유목민의 삶’을 동경한다. 그래서 캠핑은 자유와 해방을 위한 여정이고 자신과의 조우(遭遇)를 이루는 과정이다. 우리는 이 과정을 ‘힐링’으로 표현한다.

‘힐링’ 바람이 불며 충남도내에도 다양한 캠프장이 생기고 있다. 도내 곳곳의 캠프장을 둘러봤다. 그중 첫 번째 방문지는 공주 이안숲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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