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자살 사건이 매년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지하철 2호선 12개 역 승강장에 승객의 안전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스크린 도어′가 설치된다.
서울지하철공사는 1∼4호선중 이용 승객이 많아 혼잡한 2호선 12개 역을 우선 선정,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1곳당 약 30억원을 들여 승강장에 스크린 도어(Platform Screen Door)를 시범 설치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와 승강장 사이를 차단하는 스크린 도어는 평시에는 닫혀 있다 전동차가 정차하면 전동차 출입문과 함께 열리는 시설로, 승객의 추락 방지와 전동차 소음 및 먼지 감소, 냉난방 효율 증대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크린 도어가 시범 설치되는 역은 신도림, 영등포구청, 합정, 이대, 을지로입구, 을지로3가, 강변, 삼성, 선릉, 강남, 교대, 사당역 등이다.
이들 역 가운데 지상에 있는 강변역에는 높이 1.5m 가량의 난간형이, 나머지 지하 역에는 승강장 바닥부터 천장까지 차단하는 완전 밀폐형 스크린 도어가 각각 설치된다.
시는 이들 역에서 스크린 도어를 시범 운영한 뒤 운영 효과와 민자 유치 등 예산 확보방안 등을 검토, 지하철 1∼4호선과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을 대상으로 확대 설치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에 앞서 2007년 개통되는 김포공항∼고속버스터미널간 9호선에 대해서는 전체 역사에 완전밀폐형 스크린 도어를 설치키로 한 바 있다.
지하철공사는 또 최근 곡선으로 된 지하철역 승강장에서의 승객 추락사고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승강장이 곡선 형태인 1호선 서울역 등 1∼4호선 37개 역에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길이 2m, 폭 5∼9㎝의 고무발판 2천960개를 연말까지 설치키로 했다.
한편 1∼8호선 267개 역사에서 발생한 승객 사상사고는 99년 48건, 2000년 43건, 2001년과 2002년 각 48건에서 지난해에는 85건으로 급증했으며, 이 가운데 자살이 76.5%인 65명(사망 42명, 부상 2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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