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도권 지역에 기습적인 폭우가 내리고 저녁에도 시간당 최고 30mm의 강한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앙재난안전본부가 강우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위험지역 사전점검과 주민홍보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아침 9시 기존 인력에 21명을 보강 비상근무체제에 돌입, 긴급대책을 강구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소방방재청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열어 팀장급 5명과 이동형위성중계(SNG)차량을 경기도 고양시에 급파하고, 부천 소방서가 보관하던 고무보트와 양수기 150대도 고양시 침수지역으로 긴급 지원했다. 또 경기도 소방관서에 마련된 양수기를 침수지역 지하주택부터 배치하고, 가로등과 신호등 등 침수로 인한 감전사고예방을 위해 사전검검을 했다. 교육부는 고양시 교육청과 협조해 위험지역의 학생을 인솔해 안전귀가토록 지시했으며, 고양시 대곡초등학교 등 17개 초중고교가 임시휴교하거나 조기 귀가 조치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 북한산 4개 공원 86개 등산로를 통제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심야에 집중호우가 예상됨에 따라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기관장 정위치와 산사태, 침수예상지역 관게관 사전배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중앙재난대책본부는 "지속된 호우로 약화된 지반이 추가 강우로 2차 피해를 일으킨 수 있다며 재해위험지역 사전점검과 주민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당부했다. 또 중앙재난대책본부는 농림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재해대책 관련부처와 지자체 해당부서에 추가 피해 예방활동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12일 오후 5시까지 집계된 비의 양은 고양이 389mm로 최고를 기록했고, 원당 369mm, 가평 250mm, 포천 259mm, 서울 202mm, 동두천 151mm 등이다. 이번 폭우로 인명피해는 고양, 양주, 남양주 등에서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피해와 고립사고도 이어졌다. 고양 889채 등 경기와 인천, 전북에서 1,000여 채의 주택이 침수하고, 농경지는 1,129ha가 물에 잠겼다. 특히 고양 일산신도시에는 오전 한때 시간당 103mm의 기록적인 장대비로 도로와 지하철역이 잠기는 등 교통대란을 겪었다. 교통도 통제됐다. 서울 불광천 상암철교 하부도로, 동부간선도로, 마들길 월계 지하차도가 통제됐으며, 인천 서구 완전삼거리부터 검단사거리 양방향, 경기 능곡 지하차도, 의정부 다락원삼거리 양방향도 물에 잠겼다. 경의선 철도 능곡에서 일산방향 22km 지점과 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도 침수돼 일부구간의 운행이 중지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태풍 애위니아에 의한 침수지역 발생에 이어 전국적으로 장마가 계속됨에 따라 수인성전염병를 비롯한 각종 질병 예방홍보와 살충·살균소독을 강화한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염병관리요원은 침수상황 조치에 따라 재래식 화장실, 쓰레기 매립장 등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살충·살균소독조치를 강화한다. 아울러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고 마시는 물의 오염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민에게 음식물매개전염병을 예방토록 당부했다. 침수지역에서는 음식물이 쉽게 변질되므로 실온에 보관된 음식물은 가급적 조리후 3~4시간 이내에 섭취해야 하며, 반드시 끊인 물을 마시거나 상품화된 생수를 사용해야 한다. 앞서 제3호 태풍 ‘에위니아’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고용·산재보험료 납부기한이 연장된다. 노동부는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하여 7월 10일 이후에 납기가 도래하는 고용·산재보험료를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납으로 압류된 재산에 대한 집행도 올해 연말까지 유예된다. 태풍피해로 납기 연장을 받고자 하는 사업체는 인근 근로복지공단 지사(1588-0075)에 신청하면 된다. 아울러 노동부는 이번 태풍 피해복구 과정에서 재해를 입은 근로자는 요양과 함께 각종 급여를 우선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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