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떠난 지 3년이 된 기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눈에 띄던 기름 흔적이 이제는 땅속으로 스며들었다. 돌려받기는 했지만 오염 처리 비용이 문제이다. 미군의 버티기로 막대한 정화 비용을 우리 정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이런 기름 오염을 없애는 일은 우리 정부의 몫이다. 정부가 땅과 지하수의 기름 오염을 직접 복구하기로 하고 소유권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군 측이 약속했던 다른 여덟 가지 오염 처리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름 저장탱크의 4분의 3 정도가 제대로 비워지지 않았고,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는 변압기 60개도 그대로 남아 있다.14개 기지 가운데 13개가 기준에 못 미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속수무책이다. 이에 따라 정부 추산으로 적게는 90억 원에서 많게는 400억 원에 이르는 복구비용을 우리나라가 그대로 떠안게 됐다.앞으로 넘겨받을 기지까지 감안하면 복구비용은 수천억 원으로 불어난다. 현재 반환을 추진 중인 이 기지의 경우 여전히 기름띠가 흘러나오고 주변 땅은 시커멓게 죽어 있다. 앞으로 50여 개 넘겨받아야 하고 이때는 협상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협상 결과를 보면 나머지 환경협상도 낙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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