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한국전쟁 때 경기지역과 포항 흥안리, 의령 등지에서 미군 폭격으로 민간인 134명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이번에 규명된 3건의 미군폭격 민간인 희생 사건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8월부터 이듬해 초까지 인민군과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고 인민군 포위로 고립된 국군의 철수를 위한 미군의 작전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진실위는 경기지역 미군폭격 사건의 경우 1951년 1월과 2월 중공군이 은신한 것으로 보이는 마을을 미군이 폭격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47명이 희생된 것으로 두 달간에 걸친 폭격은 한국전쟁 당시 최대 규모였다고 설명했다.조사결과 당시 미군은 경기와 의령 지역에서 인민군과 중공군이 민간가옥에 무기, 차량 등 군수품을 숨기는 등 위장전술을 구사하자 지상군 지원을 위해 적이 은신할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을 폭격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진실위는 사전경고나 주민 소개 없이 무차별 폭격한 것은 국제인도법은 물론 당시 미군 교범에도 위반된다며 희생 피해자 구제를 위해 미국정부와 협의할 것과 위령사업 지원 등을 국가에 권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