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가 태어난 잘츠부르그는 인구 15만의 소도시이지만 잘츠부르그 음악제로 세계음악의 중심지로 자리잡은 도시이다. 작곡가 윤이상의 고향인 14만명의 어촌도시 통영이 내친김에 아시아의 잘츠부르그가 되기 위한 꿈을‘2003 통영국제음악제’에 담았다. 음악제는 3월 25일∼4월 2일 9일간 통영시민문화회관, 페스티벌하우스, 충무교회 등 통영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2003 통영국제음악제’주제는‘꿈-아시아의 잘츠부르그’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음악인 수가 둘째라면 서러워할 만큼 많지만 변변한 국제음악제가 하나 형편이다. 하지만 소규모 어촌도시 통영이 앞장서서 아시아 최고의 음악제로 만들어 가고 있다.
2000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 시작한 이 음악제는 지난해 2002년부터‘통영국제음악제’라는 타이틀로 국제 행사를 지향했다.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러시아 대만 미국 루마니아 등 세계의 이목을 끌만한 단체들이 대거 참석했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성공적인 개최에는 한려수도를 바라보고 있는 관광 명소이자 역사성, 예술성을 두루 갖추고 있는 통영이란 도시의 매력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세계적인 음악제인 동시에 통영 및 그 주변지역과 문화적인 호흡을 같이 하는 지역 축제인 것이다. 통영국제음악제가 매년 그 지역의 다양한 행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2003 통영국제음악제는 한 단계 더 발전된 기획과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장영주가 협연하고 주빈 메타가 이끄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연주회, 하인츠 홀리거가 이끄는 앙상블 모데른 연주회 등을 통하여 서양 고전음악 및 현대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후고 볼프 현악 4중주단, 상트 페테르부르크 카펠라, 국립국악원 정악 연주단 등의 연주회, 남해안 별신굿 공연 등은 음악과 종교와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이상의 오페라 ‘류퉁의 꿈’과 ‘나비의 미망인’
이 그의 고향인 통영에서 무대에 올려진다는 사실은 이 음악제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이 음악제는 매년 그 규모나 질적인 수준에 있어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단 3년 만에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음악제로서의 위상을 갖추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실은 ‘통영국제음악제’로 바뀐 이름 하에 단지 현대음악 뿐 아니라 고전음악,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포괄하는 행사로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이룬 첫 해인 2002년 통영을 찾은 연주자 및 연주 단체들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하고 수준 높은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어 음악제를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음악 체험의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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