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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만세운동’ 독립선언서 진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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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7-04-14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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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가 벌인 충남 천안 병천(아우내)장터 만세운동 당시 낭독된 독립선언서가 자체 제작된 독립선언서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지역의 한 향토사학자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며 반박자료를 제시하는 등 병천장터 만세운동 독립선언서를 둘러싼 진위 공방이 일고 있다.천안지역 향토사학자인 신상구 천안중학교 교사는 지난 3일 유관순 열사가 1919년 4월1일(음력 3월1일) 벌인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 때 낭독한 독립선언서는 그해 3월 1일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가 아닌 자체 제작된 독립선언서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신 교사는 그 근거로 유 열사 등과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을 벌였던 항일독립투사 이백하(李栢夏, 1899-1985) 선생의 외아들인 고 이은창(李殷昌, 2002년 타계)씨가 1977년 7월1일자로 국가보훈처에 제출한 '항일독립투사 이백하옹의 공적서'를 들었다.이 공적서에는 이백하 선생이 △유 열사의 숙부 등과 함께 만세운동 계획 주도 △자체 독립선언서 기초, 미농괘지에 철야복사 배부 △병천면사무소.우편소 습격 및 전화선 절단 △재 의거 계획 중 체포, 2년 옥고 치름 등의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 대해 천안의 또 다른 향토사학자인 임명순씨는 14일 `아우내 만세운동 독립선언서는 자체제작 되었는가?'라는 반박자료를 통해 객관적인 분석이나 증빙자료가 없다며 신 교사의 주장을 반박했다.임씨는 반박자료에서 신 교사가 제시한 공적서는 유족들이 이백하 선생의 공훈을 높이기 위해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들이 제시한 공적조사서를 접수해 국가보훈처에서 현지 조사 등을 거쳐 최종 작성한 `이백하의 공적조서'에는 이백하 선생의 아우내 독립선언서 자체 제작사실이나 시위 계획, 주도 등의 사실이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다른 근거로 당시 판결문을 제시하면서 이백하 선생은 병천면사무소 항의시위와 2년 복역사실만 인정돼 1977년 대통령 표창을 받고 1990년에 애족장을 추서받았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신 교사는 "국가보훈처의 공적조서에 포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백하 선생의 독립선언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보훈처의 공적조서는 A4용지 1장 분량도 되지 않게 내용을 간단하게 기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현재 살아있는 이백하 선생의 며느리인 이순구(67)씨가 `당시 공적서를 작성할 때 생전에 시아버지가 구술하는 것을 남편이 받아썼다'는 증언도 있다"며 "공적서에 적혀있는 이백하 선생이 기초한 독립선언서 내용이 유족들에 의해 꾸며졌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결국 이백하 선생의 독립선언서 사실여부 확인은 전문가들의 몫으로 남게 됐지만 진위(眞僞)를 나름대로 가늠해 보는 것도 좋을 듯 싶어 공적서에 적힌 독립선언서 전문을 소개한다. '선언서 2천만의 민족이 있고 3천리의 강토가 있고 5천년의 역사와 언어가 뚜렷한 우리는 민족자결주의를 기다리지 않고 원래 독립국임을 선포하노라.민족의 대표 33인이 선봉이 되었으니 13도 2천만 민중은 뒤를 이어 때를 잃지말고 궐기하라. 분투하라. 인도 정의의 두 주먹으로 잔인무도한 일본의 총칼을 부수라.정의의 칼날 앞에는 간악한 창과 방패가 굴복할 것이다.하늘은 의로운 무리를 도울 것이며 귀신은 반드시 극악무도한 자를 멸할 것이니 동포여 염려할 것 없고 주저할 것 없이 오늘 정오를 기하여 병천 시장에 번득이는 태극기를 따르라. 모이라.잃었던 국토를 다시 찾자. 기회를 놓지면 오든 복도 가느니 두주먹 힘차게 쥐고 화살같이 모이라.반만년의 문화민족이 노예시 야만시 하는 일본의 굴욕을 감수할 것이랴.기미년 4월1일 구국동지회 대표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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