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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피노체트 사망에 이어 시위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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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06-12-12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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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스토 피노체트는 남미에서 가장 논쟁적이며 악명높은 군사 독재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가 10일(현지시간) 91세를 일기로 사망하자 폭력 시위가 촉발됐다. 미국의 후원을 업은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그는 1973-1990년동안 수천명을 살해, 고문해 비난을 받았다. 피노체트가 사망한 군 병원 밖에는 칠레 국기가 조기 게양됐으며 수천명의 친 피노체트 시위대가 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피노체트여 장수하라!'와 칠레 국가를 노래했다. 한때 수천명의 시위대가 피노체트를 불공평하게 비판했다며 기자들에게 플래스틱 물병을 던졌다. 플라자 이탈리아에서는 약 6천명의 반 피노체트 시위대가 그의 죽음을 축하하며 모였다. 그들은 칠레 국기를 흔들고 춤추고 샴페인 병을 따 축배를 들고 공중에 색종이를 뿌렸다. 경찰은 수십명을 체포했으며 물건을 던지고 대통령궁 주변에 뛰어든 시위대에게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아 해산시켰다. 칠레 대통령궁인 팔라시오 데 라 모네다의 보안 경비 대장인 호르게 아쿠나 장군은 "질서 성립을 위해 무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의 비슷한 폭력 사태가 피노체트 고향인 발파라이소에서도 벌어졌다. 약 5천명 이상의 군중들이 칠레 전역 10여곳에서 시위대에 합류했다고 치레 내무부의 펠리페 하르보 부차관이 말했다. 그는 10일밤 부모들에게 10대 자녀들을 집에 머물게 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사람들이 과거의 행위로 인해 현재에 영향받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평화와 냉정을 명백히 할 것을 촉구한다."밤이 깊어지자 대통령궁 근처 플라자 데 라 시우다다니아에서는 특정 지역 교통 흐름을 지도하기 위해 세워둔 플래스틱 배럴에 불이 붙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부상 보도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피노체트는 수년간 허약으로 고생했으며 지난 3일 심장마비가 일어났을 당시 그는 가택 연금상태였다. 부인 루시아 히리아트와 자녀들은 그를 산티아고 군 병원으로 후송했다. 피노체트는 심장 혈류를 증가하시키 위한 시술을 받았으나 시술 직후 폐에 액체가 차기 시작했다. 피노체트 사망 직전 잠깐 그와 함께 있었던 이반 모레이라 기자는 "근대 칠레 설립자가 사망했다"고 말했다. 군 대변인은 국장도 아니고 애도일도 없을 예정이며 12일 군 장례식으로 거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피노체트의 유해는 12일 오전 11시 거행 예정인 장례식 후 화장될 것이라고 군 대변인은 말했다. 정부 청사 및 군 본부 밖에 걸린 칠레 국기는 모두 조기 게양됐다. 피노체트는 1973년 두명의 반대파를 살해 교사한 혐의로 가택 연금에 처해졌다. 칠레 당국은 그가 입원한 뒷날 가택 연금을 해제했다. 좌파 숙청으로 유지된 독재정치피노체트는 1973년 9월 11일 미국의 후원을 업고 선출제 막스주의자 대통령 살바로드 아옌데를 축출하고 유혈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했다. 일부는 그가 막스주의와 혼돈으로부터 칠레를 구했다고 환호하기도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CIA는 아옌데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수개월간 작업했다. 예를 들면 칠레 전역에 상품 배달을 마비시키기 위해 트럭 노동자 파업에 돈을 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칠레 쿠데타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피노체트는 한 때 "칠레는 자멸의 길에 있었다. 칠레의 무장 군대는 다른 어떤 사고(consideration) 이전에 애국심에 복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껴둔 사고들 가운데 하나는 인권이었다. 좌파 숙청으로 유지된 17년간의 독재동안 수천명이 고문당하고 죽고 행방불명됐다. 수만명이 남미 다른 국가로 떠났다. 그는 근대 칠레 시장 경제의 기본 작업으로 신용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권 경시로 인해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수년전 CNN 엔 에스파뇰과의 인터뷰에서 피노체트는 인권 개념에 전혀 주목하지 않음을 보였다. 그는 과장스럽게 "인권? 그건 막스주의자들의 발명품"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피노체트의 통치가 '칠레 역사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 가운데 하나를 대변했다"고 평했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 우리의 생각은 그의 총치와 그 가족들의 희생자들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자유, 법치, 인권 존중에 근거한 사회를 건설한 칠레 국민들을 찬사를 보낸다."피노체트는 대중들의 사임 압력이 거세진 가운데 1988년 국민투표에서 패배했다. 이 투표에서 칠레 국민들은 민주 통치 복귀를 위한 투표를 허용받았다. 10년뒤 그는 자신이 고안한 헌법에 의해 군 총사령관에서 은퇴했다. 1998년 10월 스페인의 발타사르 가르존 판사는 피노체트에게 자산 동결 조치와 함께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그가 런던으로 수술 받으러 간 사이에 취해진 판결이었다. 그는 가택 연금 상태에 놓였으며 스페인으로 추방될 처지였다. 피노체트는 독재기간 동안 일부 스페인인들을 포함, 수천명에게 학살, 테러리즘, 고문, 행방불명등의 혐의를 받았다. 가르존 판사는 만약 피노체트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희생자들이 손해 보상을 받을 수 있기 위해 피노체트의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건강 문제로 피노체트는 결국 칠레로 복귀하라는 허락을 받았다. 단 면책 특권이 제거된 상태에서 살인, 고문, 탈세의 혐의만 받게 됐다. 2004년 미 상원 수사 영구 소위 보고서에 따르면 1994년에서 2002년까지 리그스 은행에 있는 피노체트 계좌는 4백만-8백만달러에 이른다. 그 수사는 은행 혐의로 이어졌다. 리그스 은행은 벌금 1천6백만달러를 지불했으며 피노체트가 행한 의심스러운 1천만달러 이상의 이체 행위를 보고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칠레 수사관들은 후에 피노체트가 해외 은행 계좌로 2천7백만 달러 상당을 숨겨둔 것을 발견했다. 이는 피노체트와 그 가족들에 대한 혐의로 이어졌다. 2005년 8월 칠레 법원은 65년이상 피노체트와 산 부인 루시아 히리아트를 탈세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90세 생일 며칠전인 석달후 피노체트는 탈세 및 여권 위조 혐의뢰 기소됐다. 같은 달 칠레 법원은 1974년 말 피노체트의 보안 서비스에 의해 체포된 주민 3명 행방불명 및 납치 관련 인권 혐의로 피노체트를 기소했다. 그들의 시신은 116명의 다른 이들과 함께 아르헨티나로 옮겨졌다. 이 사건은 칠레의 비밀 경찰이 좌파 반대론자들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자행된 ‘콜롬보 작전’으로 불린다. 피노체트 통치동안 미국 주재 칠레 대사를 역임한 허먼 펠리페 에라주리즈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칠레 민주주의를 회복했으며 사회, 경제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그것은 그의 유산이다.”그러나 피노체트는 칠레 사회에 깊은 분열을 가져왔다. 그것은 그의 평생동안 상처입은 자들을 결코 치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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