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현대를 상대로 1패 뒤 2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한화는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괴물 루키’ 류현진의 선발 호투를 발판 삼아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현대의 추격을 5-4로 뿌리쳤다. 이로써 KIA와 준플레이오프를 2승1패로 통과한 뒤 현대에 1차전을 내줬던 한화는 1패 뒤 2연승을 달려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지난 19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이날 경기에서 기선을 잡은 건 한화였다. 한화는 1회 말 2사 1, 3루에서 이범호의 좌선상을 가르는 주자 싹쓸이 2루타로 2-0으로 앞섰다.현대는 2회 래리 서튼이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내 1-2로 따라 붙었으나 한화는 3회 데이비스의 중월 솔로아치와 5회 김민재와 고동진의 연속 2루타 등으로 4-2로 달아났다.6회 1사까지 2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4-2로 앞선 1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최영필에게 넘겨 승리 투수 기대에 부풀었으나 최영필이 김동수과 채종국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하며 2실점(1자책), 포스트시즌 첫 승의 꿈이 날아갔다. 5⅓이닝 5안타 2탈삼진 3실점.◆류현진 포스트시즌 첫 승 실패위기에 빠진 한화를 구한 건 베테랑 이도형이었다. 앞선 타석까지 올 포스트시즌 18타수 무안타였던 이도형은 세 번째 타석인 6회 공수교대 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신영으로부터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통쾌한 1점 홈런을 터뜨렸다.6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화의 문동환은 2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됐고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잠재우고 1점 차 승리를 지킨 마무리 구대성은 세이브를 챙겼다.구대성은 포스트시즌 통산 8세이브를 기록, 이 부문 최고기록 타이를 이뤘고 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구대성은 3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감격도 함께 누렸다.한편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는 마이클 캘러웨이(현대)와 송진우(한화)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오늘 최종전 불펜 빨리 투입▲김인식 한화 감독=문동환은 오늘 경기 전부터 불펜으로 내보낼 생각이었다. 문동환은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1회만 좋지 않았을 뿐 오늘처럼 괜찮았다. 마음 같아서는 17일에 끝내고 싶지만 우리 선발이 송진우이기 때문에 불펜을 빨리 움직이려는 생각이다. 류현진의 오늘 볼 배합은 좋았다. 시즌 때보다는 약간 위력이 떨어졌지만 변화구는 좋은 편이었다. 이도형에게는 최근 송신영이 몸쪽 볼을 던지지 못해 타석에서 몸쪽으로 더욱 다가가라고 한 게 주효한 것 같다.- 송지만 상태 따라 출전 검토▲김재박 현대 감독=좋은 경기를 펼쳤다. 4-4에서 이도형에게 홈런을 허용한 게 아쉽다. 구대성 볼을 우리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한 게 패인이다. 투수들은 잘 던졌다. 류현진은 시즌 때보다 구위가 떨어져 오래 던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고 중간 계투가 안 좋기에 문동환이 불펜으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17일 경기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송지만이 왼쪽 손목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게 아쉬운데 내일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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