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구조물 주변으로 불꽃이 번쩍이더니 엄청난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한다.
액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상황은 최근 미국 테네시주 원자력 발전소 부지에서 진행된 냉각탑 철거 작업.
높이 160m가 넘는 이 콘크리트 냉각탑은 1970년대 발전소 프로젝트 일환으로 건설됐지만 해당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지금까지 방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거대한 노후 구조물이 허가받지 않은 방문객의 위험을 초래하고 향후 재개발 계획에도 차질이 될 가능성이 커지자 당국은 폭파 공법 전문가들과 함께 수백kg의 폭약을 건물 내부에 장착하고 해체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단 10초 만에 냉각탑은 50여 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먼지 속으로 사라졌다.
당국은 해체 과정에서 나온 콘크리트 잔해 등은 공사용 자갈 등으로 재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