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병원의 감기 진료비가 하루 평균 4만4000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급 병원보다 4배가량 비싼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7년 기준 4대 대형병원의 감기환자의 외래진료비는 하루 평균 4만4102원에 달했다.
4대 대형병원은 규모 면에서 대학병원보다 월등히 큰 병원으로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가리킨다.
자료에 따르면 외래방문 1일당 약값을 제외한 감기 진료비는 의원이 평균 1만971원이었으며, 병원급 1만4088원, 종합병원 2만222원, 종합전문병원(대학병원급) 3만4856원 순이었다.
약값까지 고려하면 주요 대형병원의 1회 감기진료에만 6만~7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보공단은 일부 동네의원이 감기환자, 특히 소아환자에게 2~3일에 한번씩 병원을 방문하게 하는 관행이 있어 전체비용을 비교하려면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형병원의 진료비는 감기가 아닌 다른 외래 질환에 대해서도 일반 의원보다 비쌌다. 대형병원의 위염.십이지장염 진료비는 의원의 3.9배 수준이었으며 당뇨병과 고혈압, 천식의 진료비도 3~4배 높았다.
이에 대해 건보공단은 대학병원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진료항목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형병원의 감기 진료비는 전체 대학병원 평균보다 27% 높았으며, 당뇨병과 고혈압도 각각 24%가량 비쌌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관계자는 " 가벼운 질환은 동네의원에서 우선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대형병원 선호는 환자 개인의 진료비 부담은 물론 건강보험재정 등 사회전체의 비용을 상승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