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전국에 30~60㎜(많은 곳 8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구제역 가축 매몰지들이 있는 80개 시·군·구마다 25일 내내 매몰지 유실이나 침출수 유출 등 ‘2차 오염 피해’를 막으려고 매몰지에 비닐을 뒤덮거나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대비 작업에 분주했다.
소·돼지 173만여마리를 파묻은 경기도는 2230곳에 이른 모든 매몰지 위에 두께 0.2㎜의 비닐을 두 겹으로 덮도록 시·군에 지시했다.
지반이 약한 매몰지에는 비닐 위에 방수포를 덮어 매몰지 안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도록 주문했다.
돼지 36만8천여마리와 소 7천여마리를 398곳에 매몰한 경기도 이천시는 지난 22일부터 팀장급 공무원 131명을 동원해 매몰지마다 방수천막을 덮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비상근무를 해왔다.
파주시도 공무원 500여명을 동원하고 군 병력을 지원받아 매몰지 238곳에 방수포를 씌우는 작업을 26일 안에 끝내기로 했다.
충남도는 10개 시·군의 매몰지 343곳 가운데 하천 인근이나 경사면에 조성한 28곳을 중심으로 긴급 정비 작업에 들어갔고, 충북도는 배수로가 부실한 매몰지 108곳의 정비에 나섰다. 충남도 방역 담당은 “비상근무조를 짜 농가와 긴밀하게 연락하면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최근 점검에서 빗물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김해 12곳, 양산 4곳 등 16곳의 매몰지에 25일 안에 배수로 설치를 끝내도록 긴급 지시했다.
경북도는 이번 비가 지나가면 모든 매몰지에 지붕을 덮어 이후 집중호우에 대비할 방침이다.
강원도 원주시도 매몰지 49곳에 비닐집 형태의 덮개식 비가림 시설을 다음달 말까지 설치하기로 했다. 전국 가축 매몰지는 25일 현재 11개 시·도, 80개 시·군·구에 4435곳이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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