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국민주주의연구소, 학술지 ‘기억과 전망’ 여름호 발간
  • 최문재
  • 등록 2016-06-25 10:45:14

기사수정
  • 사회운동의 역사와 기억,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쟁점 담은 논문 수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상증) 한국민주주의연구소가 학술지 ‘기억과 전망’ 2016년 여름호(통권 34호)를 발간했다. 이번 ‘기억과 전망’ 34호에는 총 8편의 논문과 1편의 회고록, 서평 1편이 실렸다. 논문은 일반 논문 5편과 신진 연구자들의 논문을 묶은 특집 논문 3편을 실었다.


이번 호에 실린 일반 논문들은 사회운동의 역사와 기억에 대한 성찰 그리고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모델과 쟁점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먼저 김상숙(단국대)의 논문은 해방부터 한국전쟁 발발 이전까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전환기를 배경으로 지역 수준의 사회운동을 꼼꼼하게 분석한다. 대구 지역의 진보적 사회운동을 문헌 자료 뿐 아니라 다양한 구술 자료를 통해 조명하며 기존 연구와 달리 지역사회에서의 의미를 드러내는 데 역점을 둔 연구이다.


김명희(건국대)의 논문은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웹툰 <26년>을 통해 공공 기억과 역사 커뮤니케이션의 문화적 측면을 다룬다. 김명희의 논문은 오늘의 시점에서 성찰적 공감이 여전히 중요함을 환기시키고 있다.


김영수(경상대)의 논문은 지역사회의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고전적 주제를 지역 자치의 현실을 중심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론적 모색뿐 아니라 지역 현장에서 벌어지는 주민 자치의 풍부한 사례와 고민들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편의 경제학 논문도 실렸는데 각기 다른 쟁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원근(경남과기대)의 연구는 외환위기 이후 한국형 발전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재벌 정책과 경제 민주화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논하고 있다. 송원근은 이 논문에서 앞으로의 재벌개혁은 총수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하며 그럴 때 재벌들이 막대한 경제권력을 바탕으로 민주주의 전반을 침식시키는 것을 막는 경제민주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한편 이상호(동국대)의 논문은 성장 일변도의 경제모델에서 탈피하려는 생태경제학의 이론적 전망을 조지스큐-로이젠(Nicholas Georgescu-Roegen)과 세르주 라투슈(Serge Latouche)를 중심으로 검토한다. 라투슈는 로이젠의 생태경제학을 탈성장론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발전지상주의를 극복할 수 있었으나 현실가능성의 모색이라는 측면에서 여전히 자기모순에 처해 있음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이번 호 특집은 한국 민주화운동을 새롭게 조명하는 도전적인 연구들, 신진 연구자들의 논문 세 편을 묶었다. 선배들이 쌓아온 민주화 운동 연구들이 의식적·무의식적으로 체험에 바탕을 둔 것이라면 신진들은 보다 객관적인 방법론에 의지하거나 이전에 주변화되었던 문제들을 복원하는 식으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먼저 홍성태(고려대)의 논문은 민주화 운동을 권위주의 시대의 국가 권력에 항거하는 아래로부터의 대중저항으로 폭넓게 정의하고 19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발생한 크고 작은 저항들을 꼼꼼한 자료 검토 작업을 통해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이념 노선이나 이데올로기를 부각시키기보다는 저항이 표출되는 역사적 주기를 바탕으로 사회운동의 형성을 다루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천유철(성균관대)의 논문은 1980년 광주의 현장을 소리의 풍경 즉 ‘사운드 스케이프’라는 독특한 방법론으로 재해석한다. 현장에 울려 퍼진 해산 방송과 총성, 미디어의 침묵, 이에 맞서는 시민들의 가두방송과 시민공동체의 형성 등 소리를 통해 광주의 공간이 그려진다.


임미리(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는 1975년 이후 40여년간 일어난 대학생의 ‘저항적 자살’을 전수 조사하여 분석하려는 시도다. 대학생 자살의 흐름은 5·18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점화되어 1987년 6·10민주항쟁의 분출 과정에서 급증하였으며 이후 1997년 전후 한총련이 쇠퇴하면서 점차 소멸했다고 분석한다.


이번 호에는 지난호의 전편에 이어 이삼열의 회고록 그 후편이 실렸다. 이삼열(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의 회고록은 1970년대 이후 재독 한인들의 민주화운동을 상세히 기록한 귀중한 글이다. 유신 독재에 맞서 해외에서 고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재독 유학생, 광부, 그리고 한인교회의 생생한 경험과 고민들이 당시의 여러 문건들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글은 한국의 민주화 경험을 아시아 지역, 더 나아가 초국적 네트워크의 차원에서 되돌아볼 필요성을 환기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진석(이화여대)의 서평은 세월호 사건이 한국의 사회과학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각 학문분과별로 성찰하는 ‘세월호 이후의 사회과학’에 대한 것이다. 지금 이곳에서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 그리고 국가와 공공의 책임이란 무엇인가 묻고 답하는 연구자들의 자기성찰이야말로 사회과학이 진정한 ‘사회’의 ‘과학’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사랑을 담아 만든 떡으로 따뜻함을 나눠요”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 성안동 행정복지센터(동장 최인숙)와 성안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송정훈), 떡마루 성안점(대표 최방우)이 1월 29일 오전 11시 성안동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사랑나눔 냉장고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눔 냉장고는 개인 및 단체가 기부한 식품과 공산품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와 ...
  2. 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 울산광역시 중구지회(회장 박만동)가 1월 29일 오전 11시 중구보훈복지회관 대강당에서 2026년 정기총회 및 안보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김상육 중구 부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지역 보훈단체장 및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
  3. 울산중구가족센터, 국제결혼가족 자녀 대상 ‘다(多)그루 공부방’학습 지원 프로그램 운영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가 국제결혼가족 자녀를 대상으로 ‘다(多)그루 공부방’ 학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多)그루 공부방’은 국제결혼가족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결혼가족 자녀의 기초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울산중구가족센터는 오는 2월 24일부터 10월 21일까지...
  4. 췌장암 생존 비밀 ‘ULK1’ 단백질 규명…치료 가능성 제시 국내 연구진이 췌장관선암(PDAC) 세포가 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이유로 자가포식을 조절하는 단백질 ULK1을 규명했다. ULK1은 암세포가 스스로 일부를 분해해 에너지와 재료로 재활용하게 하는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 마우스 모델에서 ULK1 기능을 차단하자 암세포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면역억제 환경이 약화되며 항암 면역세포 활성은 .
  5. 중구, 3월부터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 시행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 김영길)가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3월 1일부터 반려동물과 함께 음식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 제도’를 시행한다.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업종은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은 개, 고양이로 제한된다.  반려...
  6.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 선우시장 민원 현장 점검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 문희성 의원이 중구 남외동 선우시장 인근 40년 이상 노후된 주상복합건물의 외벽 낙하 사고 우려 현장을 찾아 대책방안을 논의했다. 문희성 의원은 29일 중구 남외동 385 일원 선우시장을 찾아 인근 노후 주상복합건물에서 발생하는 외벽마감재의 낙하 위험 현장을 점검했다. 선우시장 인근에 위치한 .
  7. 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 제4·5대 회장 이·취임식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사)울산중구자원봉사센터(이사장 신현석) 소속 중구재능나눔연합봉사단(회장 김영숙)이 지난 1월 29일(목) 오후 6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3층 민방위교육장에서 제4·5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박경흠 중구의회 의장, 이성룡 울산시의회 의장, 재능나눔연합봉사단 회원 등 80여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