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운동 연합은 7월 9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4일 환경연합의 DMZ특위와 김수일 한국 교원대 교수 및 연구진은 지난 6월 4일 국내 최초로 서해안이 무인도인 석도와 비도에서 번식한 어린 저어새의 발목에 유색 가락지를 부착하여 이동경로와 생종율, 번식, 나이, 수명 등에 대한 장기적 모니터링과 정보교화의 초석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저어새는 세계적으로 700여 마리만 생존해있는 매우 심각한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이다. 저어새(학명 Plotalea miner)는 백로와 비슷한 몸집에 흰색 깃털을 지니고 있는 물새로서 널찍한 주걱모양의 검은색 부리를 얕은 물 속에서 휘저으며 먹이를 찾는다 해서 이름이 저어새가 되었다.
그동안 외국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저어새 보전 연구와 방안은 대만, 홍콩, 베트남, 일본 등의 월동지가 조사된 것이 전부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8년 천연기념물 205호로 지정된 이래로 진행된 연구가 별로 없었으나 97년 저어새의 멸종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인천시 옹진군 우도와 강화군 길상면 천두리에서 각각 2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생태조사와 번식지, 월동지를 조사하는 방법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북한에서는 이미 95년부터 저어새에 대한 번식생태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7월에 두 마리의 어린 저어새에 유색가락지를 부착시켜 날린 바 있다.
현재 저어새는 3년 이상 자란 뒤에 번식기가 오기 때문에 700여 마리가 남아있다 해도 이들 중 100여쌍만이 번식이 가능한 상태이다. 인공위성 추적결과 이들 중 20여마리는 북한에, 80여마리는 남한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저어새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생존해 있음이 드러났다.
이런 저어새 가락지 부착사업을 통해 이로써 대만중심으로 그려지던 저어새의 생태지도는 한반도 중심으로 다시 그려지게 되었으며, 저어새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우리나라 서해안 DMZ처럼 중요한 이동경로상의 주요 습지에 대한 각 국가간의 연구와 보전 노력이 한층 더 전진될 것이다. 여기에는 환경단체의 전문적인 조사활동과 연구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며 저어새의 거의 유일한 번식지인 DMZ에 대한 중요성을 새로이 인식되어야할 것이다.
<이정환 기자> ijw@krnews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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