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신뢰감을 전달하는 데 주력
  • 이송갑
  • 등록 2017-04-06 09:42:40

기사수정
  • 안 후보 복식 호흡을 활용한 굵은 저음으로 연설에 무게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치열한 대선 레이스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가 화법(話法) 대결이다. 문 후보가 점잖으면서도 핵심 메시지에 힘을 싣는 ‘선비형’ 전략을 구사한다면 안 후보는 최근 복식호흡을 활용한 굵은 저음으로 연설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 후보의 대중연설이 정치 초년생이던 2012년 대선보다 한층 진일보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몰입도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후보는 민주당 경선 연설에서 신뢰감을 전달하는 데 주력했다. ‘준비된 후보’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5일 “문 후보 목소리가 2012년에 비해 무거워지고 낮아졌다”며 “경선 때도 다른 후보들은 시종일관 ‘강강강강’식의 연설 스타일이었다면 문 후보는 ‘약약강약’으로 포인트를 줘 신뢰감을 더 얻었다”고 말했다.


아나운서 출신인 고민정 캠프 대변인 등의 조언도 있지만, 문 후보 자신이 현장 분위기에 맞춰 강조할 부분을 선택한다고 한다. 문 후보가 정치 입문 전에 인권변호사로 활동한 만큼 법조인의 언변과 사회운동가의 강단 있는 연설 스타일이 섞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엘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탁민규 대표는 “그동안 문 후보는 대세론을 업고 있었기 때문에 화법에서도 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없었다”며 “본선 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면 연설 스타일도 한층 공격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후보도 국민의당 경선을 통해 ‘사람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대항마’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연설에서도 공격성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지자들은 뱃속에서부터 끌어 올린 듯한 굵은 저음을 낸 안 후보에게 ‘루이 안스트롱’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로커들이 사용하는 ‘그로울링’(울부짖는 듯한 창법)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안 후보는 5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달라진 목소리에 대해 “자기 자신도 못 바꾸면 나라를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안 후보를 외곽에서 지원하고 있는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 등이 연설전략을 조언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안 후보 스스로가 변화에 적극적이라는 후문이다.


스피치 전문가들도 두 후보의 이런 변화가 긍정적이라고 본다. 민영욱 스피치앤리더십센터 원장은 “문 후보의 경우 ‘적폐 청산’과 같은 소신이 연설에서도 드러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며 “5년 전에 비해 훨씬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선 “복식호흡으로 끌어올린 목소리가 인상적이고, 솔직한 연설 스타일도 본인의 깨끗한 이미지와 어울린다”며 “아마추어 같은 느낌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정치꾼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두 후보의 연설 수준이 ‘B-(마이너스)’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한 어색함이 여전히 묻어나오고,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것이 박한 평가의 근거다. 한 스피치센터 소장은 “문 후보는 변호사 출신인데도 단어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 없다”며 “연설 흐름도 매끄럽지 않고 움찔움찔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굵은 저음을 목에서 억지로 내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자연스럽게 발성하는 연

습이 더 필요하다”며 “연설 내용과 제스처, 시선 처리에서 일관성을 키워야 호소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