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2일(현지시간) 모 방송사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뉴햄프셔와 네바다에서 연이은 패배로 실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오바마 상원의원은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와 관련해 클린턴이 “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이번 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머틀 비치의 팰리스 시어터에서 개최됐다.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4일 앞두고 열려 후보간에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미 남부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프라이머리는 다음달 5일 24개 주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치러져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이에 앞서 힐러리는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가 실망한 것 같다”며 “그는 뉴햄프셔와 네바다 등 지난 10일간 진행된 예비선거에서 패했기 때문에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녀는 “어제 저녁 오바마는 결의에 찬 모습을 보였다”며 “그런 태도는 민주당 경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반면 오바마는 22일 기자회견을 자청, (힐러리)전 뉴욕주 상원의원과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 “그들은 나를 감정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힐러리 상원의원은 우리가 아이오와 코커스를 치를 때 상대후보를 몰아세우는 것은 선거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며 “그러나 그녀는 진실을 왜곡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오바마는 “상대방 후보로부터 우위를 점하기 위해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경우 유권자들은 차기 정부를 신뢰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는 “정치인은 발언을 할 때 그 내용이 사실인지 미리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유권자들에게 예전과 다른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론조사 결과 흑인 민주당원의 58%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힐러리는 흑인 민주당원으로부터 31%의 지지율을 이끌어냈다.오바마는 예전 조사에 비해 흑인 민주당원들로부터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흑인 거주자가 많은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뉴햄프셔 프라이머리, 네바다 코커스에서 승리한 힐러리는 여세를 모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해 ‘슈퍼 화요일’을 앞두고 대세론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도 사우스캐롤라이나 예비선거의 승리를 따내 만능 3위의 이미지에서 탈피한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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