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라이 탐 루앙 동굴에 보름 이상 갇혔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된 13명의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가 18일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병원 치료를 마친 기념으로 기자회견을 연 이들은 자신들을 찾아준 구조대에 감사하며 “우리도 누군가를 돕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소년 12명과 코치는 이날 팀의 상징인 붉은색 멧돼지가 인쇄된 유니폼을 입고 기자회견장에 등장해 축구 시범 등을 보인 후 밝은 얼굴로 당시 상황을 털어놓았다.
코치는 동굴 안에서는 열흘 가까이 물로만 배를 채웠으며 순서를 정해 땅을 팠다. 땅을 판 것은 탈출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무언가 할 일이 필요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첫 구조 작전 때 모두가 건강한 편이었으며, 먼저 나가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으나 아무도 손들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소년은 “동굴에 갇혔을 때 우선 집에 가서 엄마에게 꾸중을 들을까 봐 겁났다”고 했다.
의료진은 “치료 기간 아이들의 몸무게가 3㎏가량 늘었고 혈액 검사 결과도 좋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을 추적 관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