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부터 진행한 현역 의원 평가 결과를 오는 28일 각 의원들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이번 총선 경선에서 20%의 감산 패널티를 받게 된다.
21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의원들의 입법실적ㆍ지역활동ㆍ기여도 등을 평가해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공천 심사에서 20%의 감점을 받는 제도를 도입했다.
공천 심사에서 20% 감점을 받고 시작하는 건 경선에서 큰 차이다. 최대 25%의 가산점을 받는 청년·여성·신인 도전자와 경선에서 맞붙을 경우 시작부터 최대 45%포인트의 격차가 생길 수 있다. 거기다 평판 등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 내부에서는 '살생부'로 통한다.
민주당이 지난해 11월 평가에 돌입한 명단을 최근 완성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22명이다.
일각에서는 명단을 외부에 공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논의 후 비공개 개별 통보로 결정됐다. 명단이 공개될 경우 경선 패널티 외에도 해당 의원의 평판·명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불이익이 상당할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물갈이 쇼’를 위해서라면 모를까 현직 국회의원에게 모욕과 창피를 주면서까지 살생부를 오픈할 이유는 없다”며 비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하위 20%에 해당된다는 통보는 공관위원장을 맡은 원혜영 의원이 설 연휴가 지난 28일 ‘전화’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근형 위원장은 “설을 앞두고 통보하는 건 너무 가혹하지 않겠느냐”면서 “문서를 만들어 통보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적합해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 방식은 공관위원장이 결정하겠지만 현재 예측으론 유선 통보가 이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보가 이뤄지면 해당 의원은 48시간 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