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와 완도, 신안 등 서남권 도서지역의 주민들이 극식한 식수난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난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에서 제한급수를 받고 있는 지역은 여수시 거문도와 완도군 보길도, 신안군 흑산도 등 9개 읍면지역 68개 마을에 이른다. 이로 인해 7,419세대 3만2,000여명이 급수난을 겪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봄나들이철이 시작됨에 따라 이들 섬지역에 관광객들이 몰려들면 식수난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신안군 흑산도의 경우 상수원 저수율이 20%로 떨어져 이달초부터 5일제 제한급수에 들어갔으며 거문도와 보길도 등도 상수원 부족과 장기적인 가뭄에 대비해 격일제 또는 3일제 제한급수 중이다.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도 1월부터 격일제 급수를 하다가 최근에야 지하수 등 식수원 개발로 정상급수를 하고 있으나 낚시꾼 등 관광객이 몰리면서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완도군 노화도와 보길도의 경우 해저관로가 바다물로 인한 부식까지 겹쳐 누수가 심해지며 주민 피해를 커지고 있다
흑산도 주민 고성호(63)씨는 “5일마다 주는 급수 때문에 관광객도 못 받을 실정“이라며 “주민들이 농사용으로 파 놓은 저수지에서 물을 떠다 먹을 정도로 식수사정이 최악이다”고 말했다.
식수난을 겪고 있는 자치단체들은 다음달까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육지 물을 배로 운반해 급수할 계획이다. 시ㆍ군 관계자는 “신안에 55만톤 저수 규모의 식수원을 개발하고 간이상수도 시설 사업비를 조기 배정하는 등 도서지역 물부족난 해소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봄 가뭄이 계속될 경우에는 급수선과 차량을 동원해 비상급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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